[기고] 팬데믹에 대응하는 유권자의 자세
[매일일보] ‘코로나19’ 말고 도대체 다른 일들이 있긴 있었나 싶은 2020년도 지나가고 2021년의 새해가 밝은지 한 달이 훌쩍 지났건만, 우리의 일상생활은 여전히 코로나19의 영향권 아래에 놓여있다.
진정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코로나사태로 인해 지구촌은 막대한 물질적·정신적 피해로 삶의 터전이 붕괴되는 등 지금도 우리의 생존은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유구한 역사 속에 숱한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해 냈던 우리 민족의 저력이 이번에도 발휘된다면 머지않아 코로나 사태도 종식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할 것이다.
게다가 새해 들어 백신접종 로드맵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면서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희망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이른 감은 있으나 이제 재확산과 멈춤을 반복하고 있는 코로나 19를 완전히 종식시키고 이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의 재건을 생각해야 될 시점이다.
국민 모두가 코로나 확산 방지에 매진하고 있는 이때 코로나 못지않게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으니 40여일 남짓 앞으로 다가온 재·보궐선거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4.7일 실시되는 재·보궐선거는 특히,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공석이 발생한 서울특별시장과 부산광역시장 직에 대한 보궐선거가 실시되면서 여느때 실시된 재·보궐선거보다 규모나 정치적 파급력 면에서 비교가 안 될 만큼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할 것이다.
더군다나 1년 정도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띄면서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고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선거에서 당선되는 지자체장이나 지방의원은 내년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선거에 임하는 정당이나 정치인들의 각오는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휴일이 아닌 재·보궐선거일의 특성상 유권자의 투표율이 저조했던 것이 통계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투표시간을 늘렸지만 그에 비례한 투표참여가 늘어나지 않은 것은 투표시간과 참여의식이반드시 비례하지 않은 것임을 확인시켜 준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그리 녹록치 않은 일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때에 실시되는 이번 재·보궐선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유권자들의 참여를 희망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첫째, 다른 지역의 선거도 중요하겠지만 특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자리가 가지는 중요성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수도와 제2의 도시라는 상징성은 차치하고라도, 두 도시의 인구와 경제규모만 놓고 봤을 때도 여느 국가선거에 못지않은 무게감과 비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두 자리가 모두 전임 시장들의 범죄행위로 공석이 발생했음을 상기해 볼 때, 유권자들의 실추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것도 선거를 통해서만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이번 선거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을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지도자를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전염병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일상을 비정상으로 만드는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진행형이고 아직도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이번에 당선되는 지도자는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잘 관리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갈 역량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할 당위성을 가진다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의 안정과 재건이 가장 큰 이슈인 만큼 유권자의 한 표, 한 표가 가지는 선한 영향력이 어떻게 우리 삶을 긍정적으로 변모시켜 나가는지를 목도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다가오는 4.7일 재·보궐선거는 서로에게 생치기만 남기는 소모적인 선거가 아니라 화합과 축제의 장이 되는 선거, 출마하는 후보자의 정당과 인지도를 떠나서 누가 사회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켜줄 적임자인지를 확인하는선거가 될 수 있도록 심사숙고하여 모든 유권자들이 자신의 권리인 소중한 투표권을 현명하고 적극적으로 행사해주시기를 간절히 당부 드린다.
동래구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 김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