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퀴어축제 논란에 文 소환 "가장 심한 혐오 발언"

2022-02-24     김정인 기자
안철수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4일 자신의 '퀴어축제 거부' 발언이 혐오 발언이었다는 비판에 "오히려 대표적인 혐오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했던 말씀"이라며 문 대통령 발언을 소환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난 2017년 4월 25일 대선후보 4차 TV토론 때 나온 문 대통령 발언을 상기시켰다. 당시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는 문 대통령에게 "동성애에 반대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문 대통령은 "반대한다. 저는 좋아하지 않는다.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이를 두고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정치인의 혐오 발언 중 가장 심한 발언"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저는 의도도 전혀 그렇지 않고 표현도 혐오 발언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그걸 혐오 발언이라고 하면 그냥 무조건 색깔 칠하고 적으로 돌리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먼저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요구하는 게 오히려 맞다"고 했다. 그는 또 "소수자 차별에 누구보다 반대한다"며 "집회의 자유는 당연히 보장돼야할 권리"라고 했다. 다만 그는 "신체 노출이나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장면들, 성인용품 판매 이런 것들 때문에 아동이나 청소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것을 걱정하는 시민들도 많다"고 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금태섭 전 의원과의 제3지대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에서 '퀴어 축제에 나갈 생각이 있느냐'는 금 의원의 질문에 "퀴어 축제를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거긴 자원해서 보려고 오는 분도 계시겠지만 여러 이유로 또는 아이들도 데리고 오는 분들도 계시잖냐"며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부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