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운영,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주민 편의 '외면'
5000억원 예산 투입...주변 화장실, 벤치 시설 ‘無’
2013-06-30 진용준 기자
[매일일보] 오는 7월 말경 준공 예정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 파크(이하 DDP)' 주위에 야외 벤치, 화장실 등 주민편의 시설이 갖춰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개장후 주민불편이 예상된다.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DDP 사업은 서울시가 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하루 60만여명의 유동인구가 오가는 옛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조성 중이다.DDP 운영계획에 따르면 2009년 4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DDP는 이미 부분 개장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지역과 함께 전체 공정률은 97%를 상회하고 있다.문제는 서울시가 DDP를 통해 연간 55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외국인 관광객 150만 포함)할 계획이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주위에는 야외 벤치와 화장실 등 주민편의 시설이 단 한개도 갖춰지지 않는 것.더 한 문제는 DDP 설계는 아랍계 영국인 자하 하디드가 맡아 건축물의 저작권은 자하 하디드측에 있어 준공 후 주민들의 편의시설 등의 요구가 잇따르더라도 건축가의 동의없이는 시설 변경 및 설치가 불가능하다.현재 DDP 건물주위는 야외벤치 대신 연속식 석재 의자인 '시팅엣지(Sitting Edge)'가 설치될 예정이다. 화장실은 DDP 건물 주위에 설치계획은 없다.시팅엣지란 녹지와 포장구간 사이의 경계를 석재로 낮게 설치해 주민들이 앉을 수 있게 조성하는 것이다.그러나 앞서 2009년 10월 1만9597㎡에 우선 개장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는 일반벤치 2~5인용 28개, 시팅엣지 145m가 설치됐으나, 상대적으로 더 넓은 DDP 건물주위 4만여부지에는 시팅엣지 173m만 설치된다.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건축가 자하하디드의 동의 없이는 디자인변경이 불가능하다는 계약조건은 없으나, 만약 디자인이 변경 된다면 설계자의 디자인 의도를 존중해 자하하디드와 협의 하에 진행해야 한다"며 "현재 공정율은 97%를 상회하고 있어, DDP본건물 주변의 지하 및 지상의 각종 설비공사, 구조물공사 등을 대부분 완성한 상태로 새롭게 공사를 추가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한편 서울시 최대 규모의 공공건축물인 DDP는 오는 7월 말경 준공 후 2013년 8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시설 및 운영시스템의 시험 가동을 거쳐 2014년 3월 개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