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환승센터 개발 두고 서울시-메트로 갈등

메트로 ,‘용적률 1천12%’ vs 市 ‘800% 이하로 축소’

2014-06-30     김태혁 기자
[매일일보] 서울시와 서울메트로가 사당역복합환승센터 개발을 둘러싸고 용적률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사당역복합환승센터 개발은 2017년까지 1만7천777㎡ 부지에 연면적 28만7870㎡, 지하 9층~지상 36층 규모의 건물을 건립해 1층에는 환승센터를 조성하고 나머지를 주거·상업시설로 활용하는 사업이다.서울시와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시는 복합환승센터 건립의 당위성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동시에 사업이 진행되더라도 용적률을 800% 이하로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주거 비율은 30%를 요구하고 있다.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안 그래도 복잡한 곳인데 용적률이 800% 이상을 넘어가면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사업명도 '사당역 공영주차장부지 개발계획'이기 때문에 센터를 건립할지 자체가 정해진 게 없다"라고 말했다.그러나 채무 위기에 처한 메트로로서는 사업 추진이 절실한 상황이다.메트로는 환승센터와 저류조 등 공공시설을 건립하고 사업성도 확보하려면 국가통합교통체계효율화법에 따른 용적률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해당 법은 복합환승센터 건립 시 용적률을 1125%로 적용하도록 돼 있다. 이를 근거로 메트로는 사당역복합환승센터의 용적률을 1012%로 계획했다.메트로는 서울시 입장대로 용적률 800% 이하로 하면 해당 사업의 토지비용이 2천515억원으로 추정되고 전체의 80%가 시유지라는 점에서 시가 토지를 현물출자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메트로 토목건축처 관계자는 "사업비의 상당 부분이 토지비용이어서 이를 낮춰야 용적률도 낮출 수 있다"며 "부지 지가도 계속 올라 시유지를 매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시가 현물출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서울시는 메트로, 서울연구원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TF를 운영 중이다.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교통혼잡 문제 등을 고려하면 환승센터 건립의 필요성은 있다"면서 "다만 어떻게 공공성과 사업성의 조화를 이룰 것인지를 고민하는 단계이며 연내에는 계획이 가시화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애초 오는 10월까지 센터 지정 승인을 받아 내년 2월 실시계획을 수립하고 2015년 1월 착공할 예정이던 메트로의 계획은 상당기간 밀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