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 앞둔 제약·바이오 업계…새 수장은 누구?

셀트리온, 유한양행, 삼바 리더십 변화…GC·종근당 등 재선임 예상

2022-03-02     김동명 기자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가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오면서 기업별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3월에 셀트리온, 유한양행, GC녹십자, 광동제약,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JW중외제약, 일동제약, 동국제약, 대원제약 등 주요 상장제약사들이 주총을 개최한다. 오는 19일 대원제약·동국제약·삼일제약·유한양행·환인제약을 시작으로 23일 삼천당제약·알리코제약, 24일 동아에스티, 25일 GC녹십자, 26일 광동제약·보령제약·삼진제약·일동제약·JW중외제약이 주총을 연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대부분의 주총은 온라인 회의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셀트리온,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이미 새로운 수장들이 정해졌다. 셀트리온의 경우 서정진 명예회장이 지난해 말 회장직을 내려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셀트리온 그룹은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과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가 이끄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서 명예회장은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는 서류상 회장직을 유지한 상태로 인수인계를 진행, 장남인 서진석 수석부사장이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오를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이달 임기가 종료되는 이정희 대표이사의 후임을 일찌감치 내정했다. 유한양행은 전통적으로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을 거친 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는데, 지난해 7월 조욱제 부사장을 업무 총괄로 임명하며 차기 대표이사로 올라설 방침이다. 이정희 대표이사는 1978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2015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약 6년 동안 유한양행을 이끌었으나, 이달 20일을 끝으로 물러나게 된다. 다만 이 대표이사는 회사를 떠나지 않고 기타 비상무이사로 남아 유한양행의 성장가도를 이끌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 12월, 창립부터 약 10년 가량 회사를 이끌어왔던 김태한 사장이 정해진 임기 2년을 남겨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존림 부사장이 승진하며 빈자리를 채웠다. 앞서 존림 대표는 지난 1월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첫 공식 대외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GC(녹십자홀딩스)와 종근당의 경우 아직 대표 교체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GC와 종근당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만큼 수장 교체 없이 기존 체재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GC 계열사는 큰 이변이 없다면 허일섭 GC 대표이사 회장, 허용준 GC 대표이사 부사장은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단, 허 회장의 아들 허성진 녹십자바이오테라퓨틱스 상무와 고(故) 허영섭 전 회장의 아들 허용준 GC 대표이사 부사장 등 주요 요직 변동이 예상된다. 종근당은 지난해 영업이익 1239억원, 매출 1조3030억원 기록 등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2015년 이후 회사 성장에 큰 기여를 한 김영주 대표이사가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대에 돌입하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변화보다는 기존의 전략을 올곧이 이행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리더가 교체되더라도 신규 파이프라인 계획보단 회사의 안정성을 우선시 할 정책을 펼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