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취업자 비중 15%…사상 최저 수준
통계 작성 시작한 이후 30년새 반토막 추락
2013-07-01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전체 취업자 중 청년층(15~29세) 비중이 지난 30년 동안 반토막 이상으로 추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령화로 전체 인구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데다 고학력화한 청년층에 양질의 일자리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취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1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중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382만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2539만8000명 중 15.1%를 차지했다.이는 관련 통계가 처음으로 작성되기 시작한 1983년 5월의 31.5%(1530만8000명 중 482만8000명)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특히 5월 기준으로 청년층이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취업자 중 청년층 비중은 5월 기준으로 1983년 31.5%에서 전반적인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1988년 28.6%로 처음으로 20%대에 들어섰으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17.0%로 10%대로 내려앉았다.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2010년 16.6%, 2011년 15.9%, 2012년 15.6%에 이어 올해에는 15.1%까지 추락했다.청년층 취업자는 5월 기준으로 2005년 9만9000명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올해 8만5000명이 감소하는 등 9년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고용률을 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5월 중 15~29세의 고용률은 40.1%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취업자 중 청년층 비중 감소는 기본적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전체 인구에서 청년층의 비중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지만, 그 하강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데 문제가 있다.청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 30.4%에서 2010년 20.9%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 중 청년층의 비중 감소 속도(31.5%→16.6%)는 이보다 훨씬 빠르다.정부는 청년층 상당수가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청년층에게 제공되는 제대로 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취업 목적으로 학원을 다니거나, 취업 의사는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 구직단념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정부 관계자는 "노동시장에서 청년층에게 공급되는 제대로 된 일자리와 이를 원하는 수요가 맞지 않다 보니 청년층이 첫 번째 취업을 하는 시기가 점차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