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5 인기에 부품주 ‘들썩’
현대공업‧두올‧코아시아 등 부품사 급등
“전기차 부품사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2022-03-03 전유정 기자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국내외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등 판매 돌풍을 일으키면서 관련 부품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아이오닉5의 암레스트와 헤드레스트를 생산하는 현대공업 주가는 전 거래일에 대비 1990원(22.09%) 오른 1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같은 날 두올도 전 거래일에 대비 1160원(29.90) 뛴 5040원을 기록했다. 두올은 자동차 내장재 전문업체로 아이오닉5에 친환경 시트커버를 공급해 주목받았다. 이밖에 현대모비스(1.82%), 현대위아(3.63%), 우리산업(6.15%), 동아화성(6.2%), 코아시아(5.78%) 등 다른 수혜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우선 현대공업은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에 장착되는 부품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기업이다. 현대공업은 지난달 26일 “현대차와 공급계약을 맺고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계약으로 인해 향후 6년간 28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온시스템은 현대차그룹에 열관리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우리산업은 열관리 시스템 2차벤더로, PTC히터와 열관리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한온시스템에 납품하고 있다.
부품주들이 주목받는 것은 단순한 출시 효과 때문은 아니다. 아이오닉5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유럽지역 3000대 한정으로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목표 물량의 3배가 넘는 1만여명이 몰리며 하루 만에 완판됐다. 계약금 1000유로(약 136만원)를 받고 사전 계약을 진행한 만큼 사전계약 물량 대부분은 실제 구매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다 사전계약 기록을 갈아치운 뒤 이틀 만에 올해 내수 판매 목표치(2만6500대)를 다 채웠다.
증권가에서는 부품사들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재평가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이오닉5 성공으로 전기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향후 현대차그룹 전기차에도 납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표적 수혜주는 현대모비스로 아이오닉5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배터리 시스템, 구동모터, 전력제어 시스템을 독점 납품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5조9530억원에서 내년 13조168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측된다. 현대위아도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인 E-GMP 섀시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부터는 냉각수 시스템 매출이 발생하고, 2025년부터는 전동화 사업 매출이 주요 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