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예식에 예식용품 '끼워팔기' 심각

2014-07-01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서울 시내 대부분의 특급호텔이 관행적으로 꽃장식 등 예식용품을 끼워팔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에 대해 공정위가 각 호텔이 자율적 개선토록 하는데 그쳐 문제가 실효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서울 시내 21곳의 특급호텔의 예식상품 판매관행 조사한 결과 르네상스호텔 등 12개 호텔이 꽃장식을 필수항목을 지정해 협력업체나 호텔 내부 직영점을 통해서만 꽃을 공급받을 수 있게 했다.

나머지 호텔은 고객 희망 시 꽃장식을 제외하도록 하거나 외부업체에서 반입할 수 있도록 했지만 꽃장식을 함께 구입하도록 권유해 실제 선택에서 제외되는 사례는 극히 적다.꽃장식뿐만 아니라 신라호텔 등 9개 호텔은 무대연출을 필수항목으로 지정하는가 하면 대관료는 별도로 받지 않는 대신 일정 인원 이상의 식사를 반드시 주문하도록 했다.이들 21개 특급호텔 웨딩상품 평균가를 보면 꽃장식은 712만7000원, 무대연출비는 259만2000원, 식사는 1인당 8만7000원이었다.특히 쉐라톤그랜드워커힐 꽃장식은 2057만원, 식사비는 그랜드하얏트서울이 1인당 11만5000원으로 가장 비쌌다.공정위는 이 같은 특급호텔의 끼워팔기에 대해 법적 제재 대신 자율개선을 유도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고 밝혔다.

특급호텔 이외에도 고급 예식홀이 다수 존재하는 등 소비자의 충분한 사전선택 기회가 보장된 점, 호텔예식의 통일성 및 품질관리 필요성, 패키지 상품을 선호하는 호텔예식 소비자의 기호 등을 고려할 때 끼워팔기에 대한 법적제재가 곤란하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그러나 특급호텔 이외 일반 예식장에서도 예식상품 끼워 팔기 관행이 있어 소비자들은 오히려 공정위가 지도대상을 확대하고 더 강력히 시장개선에 나서야한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공정위 측은 꽃장식 구입권유를 부당하다고 판단해 제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법률적 제재를 떠나 소비자 선택권을 실질적으로 확대하도록 유도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