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붕괴] 여행업·면세점 등 대면업종, 고용안정 ‘비상’
8대 업종 피해 눈덩이… “지원 대상·기간 확대 필요”
2022-03-04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타격이 극심한 여행업·면세점 등 대면 업종에 대한 고용안정이 연일 비상이다. 전례 없는 위기에 올해도 고용 한파가 지속할 것으로 감지된 가운데, 청년 취업자리 창출도 제동 위기에 처해 있다.
4일 관련 업계 및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실업자는 157만 명으로, 전년 대비 36.2%나 증가했다. 이는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실업률도 1.6%포인트 올라 5.7%까지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청년층 취업자 감소폭이 가장 컷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작년보다 31만4000명이 줄었고, 체감 실업률은 27.2%에 달한다. 일자리를 포기하는 청년도 느는 추세다.
이 같은 코로나19 충격은 여행업, 관광운송업(항공·해운·전세버스), 관광숙박업, 공연업, 항공 지상조업, 면세점, 공항버스, 전시·국제회의업 등 8대 대면업종 중심으로 가혹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현재 사업중인 여행사는 1만3081개(74.1%), 휴·폐업 여행사는 4583개(25.9%)로 집계됐다. 면세점 역시 1만2000여명의 종사자들 가운데 50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에도 운영비와 인건비 부담 가중으로 사실상 운영을 못 하는 대면 업종이 수두룩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고용 안정을 위해 이달 종료를 앞둔 특별고용지원업종의 지정 기간과 대상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3월 8대 업종에 대해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고용유지지원금도 특별고용지원업종에 한해 90일 연장해 추가 지급키로 했다. 이번에 개최하는 고용정책심의회에서 지급 기간을 각각 연장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더불어 정부는 약 6조원 규모의 ‘청년고용 대책’을 통해 올해 104만 명 규모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여기에는 산업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정책자금이 뒷받침되며, 이 중 중소기업 부문 전문직 채용 지원을 확대하고 특별고용촉진장려금도 최장 6개월 최대 100만원씩 지급해 고용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