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 속 개인 펀드투자자 비중 급감

2007년 대비 30%p 가량 감소

2014-07-0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국내 펀드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6년 전 활황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 둔화와 증시 침체 등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1일 금융투자협회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펀드시장에서 개인투자자에 대한 판매 잔고는 지난 4월 말 현재 113조3201억원으로 전체 309조8454억원의 36.6%를 차지했다.일반 법인은 48조8908억원으로 비중이 15.8%였고 금융기관은 147조6345억원으로 47.7%였다.펀드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은 지난 2007년 당시 57.4%에 달해 60%에 육박했었지만, 이후 급격한 감소 추세를 지속했다.국내 펀드시장의 수탁고는 2009년 2월 이후 금융위기로 인해 약 3년간 감소세를 보여왔다.펀드 수탁고는 2011년 4월부터 최근까지 약 14%의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과거 2000년대에 45%가 성장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한 수준이다.특히 주식형 펀드는 2008년 8월에 수탁고가 144조원까지 늘었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여 2010년 8월 100조원 선이 무너졌고 최근엔 72조원으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천대중·이새롬 연구원은 '구조변화에 따른 국내 펀드시장의 중장기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펀드시장에서 과거의 수탁고 고성장세가 저성장세로 변했고 주식형 등 고위험·고수익 펀드 비중이나 개인투자 비중이 예정보다 크게 감소하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반면 인컴펀드와 은퇴 관련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신상품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혼합형, 대안형 등 중위험·중수익 펀드의 비중도 확대되는 한편 기관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또 펀드시장은 앞으로 2020년까지 연평균 6.5% 성장하는 등 예전 호황기보다 크게 둔화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은퇴시장이 펀드시장 성장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긴 하겠지만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5.0%, 전망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천대중 연구원은 "경제 저성장, 인구 고령화 등 유사한 시장환경 변화를 먼저 겪은 일본 펀드시장을 벤치마킹해 관련 상품 개발 및 시장 대응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