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만 가는 빈부격차… 소득주도성장 무색

4분기 가계평균근로소득 2003년 이래 최대 감소폭 기록

2022-03-04     김정우 기자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영업 타격 등으로 가계 소득이 악화되는 가운데 소득 격차는 한층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농림어가 제외)의 월 평균 명목소득은 516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증가율은 3분기(1.6%)보다 커졌지만 소득 중 비중이 65.9%로 가장 큰 근로소득은 340만1000원으로 0.5% 감소했다. 3분기(-1.1%)보다 감소폭이 줄었지만 4분기 기준으로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영향으로 자영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소득도 99만4000원으로 5.1% 감소했다. 감소율이 3분기(-1.0%)보다 큰 폭 확대됐고 역시 4분기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2분기부터 3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재산소득은 2만8000원으로 7.4% 늘었지만 전분기(18.5%)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가계 소득을 떠받친 것은 이전소득이다. 이전소득은 63만6000원으로 25.1% 늘어 4분기 기준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정부 지원금과 수당 등 공적이전소득(41만7000원)은 22.7% 늘었다. 소상공인 새희망자금과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공적이전소득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소득 1분위(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6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지난해 3분기 1.1% 감소했으나 4분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분위(하위 40%), 3분위(상위 60%)는 각각 327만5000원, 462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0.1%, 1.2% 늘었다. 최상위계층인 5분위 월평균 소득은 1002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2.7% 증가했다. 차상위계층인 4분위(상위 40%)도 전년보다 2.0% 증가한 623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에도 고소득층 가구 중심으로 소득이 더 많이 늘어난 것이다. 근로소득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1분위 근로소득은 59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3.2% 감소해 4분기 연속 내림세다. 2분위 근로소득도 5.6% 감소한 188만2000원에 머물면서 1년째 감소세다. 3분위(303만1000원)·4분위(427만9000원) 근로소득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0.0%)을 보였고 5분위 근로소득 계층만 721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