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약가인하 악재 불구 수출 급증
사업다각화로 지난해 대비 5월 실적 21% 증가
2013-07-01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지난해 일괄약가인하·리베이트 단속 강화 등 국내 제약업계에 악재가 계속되면서 제약회사들이 해외진출을 강화하고 있다.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제약산업’ 주요 통계 지표에 따르면 의약품 내수 출하 지수는 104.1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 감소해 지난해 4월 ‘일괄약가인하’ 시행 후 1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경기 회복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5월 수출 출하지수는 122.6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2%가 증가했고 5월 수출 실적도 1억4015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6% 늘어나 국내 제약회사들이 내수부진 타개를 위한 다각적인 사업화에 수출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전문의약 담당 동아ST도 지난해 대형 리베이트 적발 사건에 연루돼 로컬시장에서 처방량이 크게 감소해 지난 연말부터 원외처방액이 상위제약사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동아ST 수출 실적은 계속해서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동아ST 수출사업부는 2011년 전체 매출의 6%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2012년 10.2%, 올해는 20.5%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 성장률도 20.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수출 품목별로는 박카스가 캄보디아에서 120억원 증가했고, 결핵치료제인 테리지돈이 73억원,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 58억원, 일본향 원료의약품 아토르바스타틴이 57억원 증가했다.특히 동아ST는 슈퍼항생제 DA-7218 파트너사인 트리어스 세러퓨틱사가 현재 미국 임상 3상을 마치고 하반기 미국 FDA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어 대형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한미약품은 지난달 21부터 열린 세계 최대 당뇨학회인 미국당뇨병학회(ADA,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에서 LAPS-Exendin4, LAPS-Insulin, LAPS-GLP/Glucagon 등 자사 당뇨신약의 글로벌 임상 결과와 전임상 결과를 발표해 해외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일양약품은 지난달 20일 터키 1위 제약사인 압디이브라힘(Abdi Ibrahim Pharmaceuticals)과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놀텍(일라프라졸)’과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라도티닙)’ 사업 방향과 조건에 대한 계약내용협의서를 체결했다.이번 체결로 국산 14호 신약인 ‘놀텍’과 국산 18호 신약 ‘슈펙트’를 판매하게 되는 압디이브라힘사는 향후 5년 내에 3억달러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또한 일양약품은 지난달 27일 중국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와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의 생산·판매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로 총 300만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향후 중국 생산설비를 통한 제 3국의 완제수출도 계획 중이다.이 밖에 종근당은 올해 상반기 호주에서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는 고도비만치료제의 기술 수출료 유입과 면역억제제와 항암제 수출 증대로 369억원의 수출 달성이 예상된다.LG생명과학은 지난달 25일 중국 제약사 화동닝보사와 미용필러 2개 품목(이브아르클래식, 이브아르 볼륨)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국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일괄약가인하’ 시행과 리베이트 단속 강화 등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내수부진에 빠지면서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며 “최근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도 앞서 얘기한 위기의 타개책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