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해법 찾아라”…건설사, 대응전략 분주
관련 연구부서 신설·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 등
정부, 2022년 7월 층간소음 사후 확인제도 도입
2022-03-07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건설사들이 층간소음 해법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층간소음 갈등이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하고 있고 정부도 관련 제도를 보완하고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정치권에서도 문제의식을 갖고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법안 발의에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층간소음을 잡기 위해 관련 연구부서를 신설하고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층간소음연구소’를 신설했다. 연구소는 삼성물산 ENG센터의 석·박사급 10명으로 구성됐다. 층간소음연구소는 층간소음의 원인과 현황 분석에서부터 재료와 구조, 신공법 등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과 해결방안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기술연구원 산하에 소음 진동 전문 연구 부서인 소음 진동 솔루션 팀을 최근 신설했다. 소음·진동, 구조, 콘크리트, 설계, 디자인 등 관련 분야 석·박사급 전문인력 13명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층간소음, 구조물 진동, 콘크리트 재료, 설계, 디자인 개발 등으로 분산돼 있던 업무와 부서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현대건설은 올해부터 분양하는 단지에 ‘H 사일런트 홈’을 적용할 예정이다. H 사일런트 홈은 1단계 튼튼한 골조, 2단계 고성능 특화 바닥구조, 3단계 최첨단 소음 예측기술, 4단계 완벽한 시공관리와 품질점검, 5단계 층간소음 알림시스템으로 구성된다.
DL이앤씨는 지난해 3중으로 층간소음을 잡아낼 수 있는 ‘노이즈 프리 바닥구조’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기존 콘크리트 슬라브 위에 고성능 완충재를 깔고 진동흡수 몰탈, 크랙 방지 몰탈을 시공하는 삼중 구조다.
대우건설은 최근 기존 아파트 바닥구조 보다 재료 두께를 더 늘리고 성능을 강화한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지난 1월 관련 기술 특허 등록을 완료했고, 해당 구조 시공을 위한 추가 기술 2건도 특허 출원했다
소음과 관련한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2년 7월부터 아파트를 시공한 이후 바닥 충격음 차단 성능을 확인하는 ‘사후 확인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30가구 이상의 아파트에 대해서는 사용허가를 받기 전 지자체가 단지별로 샘플가구의 층간소음 차단성능을 측정, 확인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다.
관련 법 발의도 잇따른다. 이와 관련한 주택법 개정안은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실 시공업체에 징벌적 손해 배상’과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바닥충격음 차단구조에 대한 사후적인 성능평가체계 도입’ 등이 있다.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층간소음 재산·정신적 피해배상액의 기준 법제화’, 양 의원의 ‘층간소음 관리위원회 의무 구성·운영’,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의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차음조치 필요 경비 지원' 등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층간소음에 따른 분쟁이 잇따르고 사회적문제로까지 대두하면서 정부가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정치권에서 관련 처벌을 강화하기 위한 법안 발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비용 증가가 뒤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