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노믹스 시대] 패션업계도 비건 확산...친환경 인공 소재 주목

동물실험 거부하고 친환경 인공 재료 활용 아웃도어 외에서도 관련 제품 점점 확산돼

2022-03-09     황양택 기자
친환경
[매일일보 황양택 기자] 패션업계서 비건(vegan)은 동물성 실험을 거부하고 친환경 인공 재료를 대체 사용하거나 재활용품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타난다. 친환경 시장을 이끈 아웃도어 업계 외에서도 관련 제품이 나오며 영역이 점점 넓어지는 모습이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구호·구호플러스·에잇세컨즈 등은 올해 친환경 소재인 페이크 퍼(Fake fur)를 적용한 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환경과 윤리 의식을 지키는 비건 패션 트렌드가 각광 받으면서 관련 제품군을 강화했다. 구호는 페이크 퍼에 블루컬러를 입힌 롱 점퍼를 출시했으며, 구호플러스는 시그니처 쇼트 테디베어 코트와 레오파드 페이크 퍼 점퍼, 스웻셔츠, 미니백 등을 내놨다. 특히 에잇세컨즈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부클 소재를 적용해 환경 친화적인 코트와 점퍼 제품을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SAVE THE DUCK)’은 지난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를 통해 론칭했는데, 동물 학대나 착취가 없는 애니멀 프리(Animal-free)와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를 추구하고 있다. 모든 제품에서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재활용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이브더덕은 지난해 10월 매출이 전월 대비 237% 성장하며 월 목표 매출을 182% 초과 달성한 바 있다. 이어 11월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을 얻기도 했다. KBI그룹의 패션 브랜드 ‘오르바이스텔라’는 애니멀 프렌들리(Animal-friendly) 비건 패션을 추구하며 관련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사육되고 도살당하는 동물들의 가죽과 모피 사용을 지양하고 대체 소재를 이용 중이다. 뿐만 아니라 오르바이스텔라는 동물보호기관 기부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판매하는 제품을 대상으로 판매금액의 2%를 모아 적립금 3000만원 달성 시 내년 1월 중 해당 금액을 동물보호기관에 후원금과 물품으로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판매금액의 5%를 성금으로 모아 기부하기로 했던 이벤트에서 적립한 성금은 ‘동물권행동 카라’와 ‘세계자연기금’에 전달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의류 제작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친환경 인공 재료를 사용하는 트렌드는 해외 패션 시장에서 주도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며 “국내에서도 차츰 규모를 키워 나가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