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윤석열發 제3지대론...이재명 “구태정치 마시라”

윤석열 신당 창당설 솔솔...대선앞 정계개편 가능성 18대 대선 안철수 이어 20대서 윤석열이 태풍의눈

2022-03-09     김정인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직 사퇴를 계기로 강력한 대권주자로 급부상하자 4.7 재보선 이후 정계개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제3지대 윤석열 신당 창당론이 돌 정도다. 대선을 앞두고 제3지대론이 부상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현재 국민의당을 이끌고 있는 안철수 대표도 18대 대선을 앞두고 제3지대에서 대선 판도를 흔든 바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라디오에서 윤석열 제3지대론과 관련해 “국민의힘으로서는 재앙적 상황이 오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이) 제3지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같은 자리에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윤 전 총장이 우리 당에 안 들어올 가능성이 많다”며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신당을 만들고, 우리 당 후보는 계속 (지지율이) 5% 이하대로 가게 되면 우리 당은 없어진다”고 했다. 하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당을 택할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봤다. 그는 “(안 대표의 서울시장 도전으로)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없다”면서도 “윤 전 총장이 국민의당에 들어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본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지금 안 대표보다 지지율이 훨씬 높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당에 들어갈 경우) 사실상 윤석열 당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윤석열 제3지대 신당 창당이 현실화될 경우 야권에는 거센 정계개편 바람이 불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상으로) 정권 교체의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당 입장에서는 또 다시 정계 개편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대선을 계기로 당이 재정비를 완료하는 과정에서 당이 한 번 바뀔 수가 있다. 우리 당에 큰 후보가 없으면 윤 전 총장 쪽으로 (국민의힘이) 흡수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지난 18대 대선 때도 제3지대 돌풍이 분 바 있다. 당시 주역은 안 대표였다. 하지만 안 대표는 탄탄한 정치기반을 가지고 있던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대권 도전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를 두고 기성 정치권의 의혹 공세에 휘말려 참신한 이미지가 퇴색하고 구태정치의 틀에 갇힌 것이 패착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할 경우 18대 대선 당시 안 대표와 비슷한 고비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벌써 여권에서는 “촛불시민이 검증해야 한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는 말이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야권 대권주자들도 윤 전 총장을 향해 포문을 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의혹 공세에 휘말릴 경우 안 대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이재명 경기지사는 윤 전 총장을 향해 “구태정치 마시고 잘하기 경쟁 같은 미래지향적 정치를 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