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아내라 상처” vs “피해호소인 응징”

박영선 캠프 ‘피해호소인 3인방’ 논란

2022-03-10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내 이른바 '피해호소인 3인방'의 거취 문제가 선거전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의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 축출 요구에 답하는 대신 "가부장적 여성비하 발언"이라며 문제를 비켜갔고, 이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차 가해자에 대한 사회적 응징이 필요하다며 안 후보를 거들고 나섰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박 후보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해자에 공개 사과하자 "양심이 있다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부른 세 사람을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가부장적 여성비하 발언을 듣고 몹시 우울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는 10일에도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에서 쫓겨난 분들도 많다"며 "'쫓아내라, 쫓겨난다'는 말 자체가 상처가 있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날 오 후보는 "안 후보의 의견에 적극 공감한다"며 "정말 피해를 본 피해여성 입장에서는 밤잠을 못 이룰 그런 잔인한 용어를 쓴 분에 대한 응징이 사회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박 후보를 향해 '성별을 무기 삼아 실속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박 후보를 향해 "같은 잘못을 해도 남자를 쫓아내면 여성주의고 여자를 쫓아내면 가부장주의냐, 성별을 무기삼아 실속 챙기기가 바로 여성을 창피하게 만들고 그들을 팔아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도대체 어디가 가부장적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피해 여성에 대한 사과에 진심이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피해 여성을 욕보인 사람을 중용하는 것부터 그만하라는 게 왜 가부장적이냐"고 물었다. 한편 윤 의원은 '피해호소인 3인방'을 향해서는 "입에 익은말을 무심코 뱉은 것도 아니고, 공식적이라 할 국회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논쟁하면서 '피해호소인'을 고집한 것"이라며 "이 세분은 망설임 없는 확신형 '반피해여성주의자'"라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