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등판하자마자 민주당에 러브콜
"서류상으로는 다른 당이나 민주·열린민주 한마음"
2022-03-10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의 의원직 사퇴로 직을 승계받게 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김 후보가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려는 이유에 대해 "서류상으로는 다른 당이지만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모두 한마음이라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랜만에 쓴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실제로 SNS에 공개적으로 글을 올린 것은 지난해 4월 14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이 글에서 김 전 대변인은 "대범하고 시원시원한 사람을 일컬어 '통이 크다'고 한다. 무량무변(無量無邊)"이라며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과정을 지켜보며 나는 아직도 김진애라는 통의 테두리를 만져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에 대해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만나서 호기롭게 맥주를 들이켰다고 한다"며 "하지만 여전히 샅바싸움이고 신경전이다. 여권의 단일화가 통 이상의 크기라면 야권의 단일화는 맥주잔보다 작은 게 아닐까?"라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합산하는 단일화 방식을 택한 것을 두고 "이론적으로만 보면 '100대 2'로 지는 게임"이라고 했다. 이어 "며칠 전 김 후보가 먼저 '단일화를 성사시키려면 이렇게라도 하죠'라며 불쑥 꺼냈다. 그 속마음은 여전히 헤아릴 수 없다"며 "단지 '서류상으로는 서로 다른 당이지만 민주당 당원이나 열린민주당 당원이나 모두 한마음이다. 좋은 후보를 내세워 이기려는 간절함 앞에선 어찌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있겠는가, 그걸 믿어보자'라고 짐작해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이런 마음도 있는 듯하다. '이번 단일화 과정을 통해 민주당 당원들의 마음을 얻어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나가 돼야 앞으로 대선 등 큰 판을 앞두고 두 당의 단결된 힘을 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