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방차 먼저 생각하는 주차 습관

해남소방서 진도119안전센터장 김성모

2022-03-11     윤성수 기자
사진=해남소방서
[매일일보] 화재는 시간을 다투기 때문에 신속한 현장도착이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소방차는 경광등과 싸이렌을 울리면서 긴급함을 표시하는 것이다. 이는 시민들의 양보를 얻어 최대한 빨리 현장으로 가기 위해서다. 그러나 도로를 벗어나 협소한 골목길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상황이 전혀 다르다.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화재상황에서 현장으로 가는 더딘 출동으로 소방관이 느끼는 당혹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아무리 경험이 많은 베테랑 소방관일지라도 양쪽으로 무질서하게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좁아진 도로 앞에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길이 막혀 출동이 지연되어 소방차가 늦게 도착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나와 우리 이웃이 입게 된다. 소방차 통행로 화보가 절실한 이유다.  먼저, 주택가 좋은 골목길이나 상가 밀집지역에서는 지정된 장소 외에는 주차하지 말고 주차장이 조금 떨어진 곳일지라도 반드시 지정된 장소에 주차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아파트 내에서는 심야시간대 2중 주차가 일반화되다시피 하여 소방차 통행을 어렵게 한다. 주민 스스로 2중 주차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도록 자체교육과 홍보을 강화하여 당연하게 여기는 2중 주차습관을 고쳐 나가야 한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불편하지만 습관이 되면 오히려 편할 수 있다. 불편함을 조금이지만 좋은 주차습관으로 얻는 행복과 안전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