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특종보험, 영업손실로 골칫거리

수입보험료 증가에도 적자 크게 늘어

2014-07-03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특종보험이 외연 확대에도 불구하고 적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종보험이란 해상보험, 화재보험, 자동차보험, 보증보험, 장기보험 등을 제외한 모든 새로운 형태의 보험을 뜻한다. 휴대폰 분실보험 같은 도난보험이나 동물보험, 풍수해보험 등이 포함된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손보사의 특종보험 수입 보험료는 5689억원으로 전년의 498억원에 비해 38.8% 증가했다.그러나 특종보험의 2012회계연도 영업 손실은 384억원으로 전년의 35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전체 손보시장에서 특종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적자 규모는 급증한 셈이다.손보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특종보험의 적자 원인으로 태풍·강풍·폭설 등의 기상이변과 보험 소비자들의 도덕적 해이로 인한 보험사고 등을 꼽고 있다.특히 휴대폰 분실보험의 경우 정액제가 적용될 무렵엔 가입자가 10만원 안팎의 자기부담금만 내면 100만원이 넘는 고가 스마트폰을 신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거짓으로 신고하는 경우가 많아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악화됐다.실제 휴대폰 분실보험의 손해율은 2009 회계연도에는 35.3%였으나 2010 회계연도에는 88.0%, 2011 회계연도에는 131.1%로 급등했다.보험료의 55~62%를 정부에서 지원하는 정책성 보험인 풍수해보험도 지난해 가입건수는 2006년에 비해 1600% 늘었지만, 국비 지원금은 400%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렇게 정부지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보험사와 가입자들이 떠안게 된다.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소비자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는 악용할 수 없도록 상품 구조를 합리적으로 재편성하고 사전심사를 강화하는 수밖에 없고, 정책성 보험의 경우 당국의 합리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2012회계연도 손보사의 특종보험을 제외한 일반손해보험의 수입보험료는 6조3581억원으로 전년대비 12.7% 증가했고, 보험영업이익은 61.6% 늘어났다.보험 부문별로는 해상보험만이 해운경기의 침체로 수입보험료가 감소해 전년에 비해 6.7% 줄어든 8113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