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불황 못 넘고 공장 ‘경매行’
상반기 낙찰가 1조1천억원…역대 최고
2014-07-03 전수영 기자
[매일일보 전수영 기자] 장기 불황에 기업의 핵심인 공장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올해 상반기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온 공장들의 낙찰가는 1조1000억원이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매에 나온 공장(아파트형 공장 포함)은 총 2791건으로 집계됐다. 공장들의 총 감정가는 1조6931억여원으로 반기 기준으로 2001년 하반기 1조732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경매시장에 주로 나오는 공장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를 겪고 있는 조선사와 건설사들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이다.이달 11일 경매에 부치는 경남 창원 성동산업 마산조선소는 공장 매물 중 감정가가 역대 최고 수준인 2278억원에 달한다. 마산조선소는 건물 면적이 2만8994㎡, 토지 면적이 12만726㎡에 달하는 초대형 건물이다.중소 조선업체인 세광중공업이 소유한 감정가 252억원 규모의 울산 공장은 올해 2월 경매에서 감정가의 절반 수준인 133억원에 매각됐다. 중형 조선소인 세코중공업의 충남 서천 공장도 올해 경매에서 감정가인 243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0억원에 낙찰됐다.동아건설산업(프라임개발)은 충남 천안 소재 619억원 규모 공장을 한 차례 경매 입찰에 부쳤으나 최근 이를 취하했다.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와 낙찰총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만5113건으로 송달 특례조항이 시행된 2005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치다. 경매 응찰자 수와 낙찰총액도 각각 3만8241명, 1조7447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