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LH 사태, 文대통령 분노는 파렴치"

2021-03-11     조현경 기자
원희룡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투기 사태에 대해 ‘발본색원하라’고 밝힌 데 대해 “대통령의 분노는 파렴치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와 내 가족은 서울에 집이 없고 수도권에도 없다. 국회의원 당시 양천구 목동에 살던 아파트를 팔고 제주도지사에 출마했다”며 “두 딸의 아빠로서 딸들이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취직준비를 하고 있지만 딸들은 원룸에서 살고 있다. 공직자는 그래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 신도시에 LH직원들이 땅 투기하고, 민주당 최고위원과 의원들이 신도시 개발지역 땅을 사고, 재개발 차익 올린 청와대 대변인이 국회의원 되는 지금 나는 분노의 피눈물을 흘린다”며 “공직자들은 그러면 안 되고 그런 행동을 했다면 정치 지도자가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일반 시민들의 투기와 재테크에 공정의 잣대를 집행해야 할 사람들이 공직자요, 정치지도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원 지사는 “내부정보를 돈벌이로 이용하기는 너무 쉽고 처벌도 약하기 때문에 권력과 내부정도에 줄이 안 닿은 일반 국민만 당하는 줄도 모르고 피해를 입는다”며 “대통령과 정부는 피해를 입은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LH사태를 발본색원하라는 대통령의 분노는 파렴치하게 느껴진다. 청와대 민정수석, 대변인 아파트 문제가 나왔을 때 마음을 빚을 느낀다며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킨 것이 바로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은 왜 LH의 발본색원만 이야기합니까. 국민들에게는 공공주택에 살라고 하면서 막상 자신들은 엄청난 수익이 되는 주택과 토지를 가지고 있는 자신의 측근과 권력의 핵심,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들부터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딸 세대들이 느끼는 분노, 온 국민이 느끼는 절망을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 ‘내 집’은 ‘내 꿈’의 시작이다. 종결점이 아니다.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을 꿀 자격이 있어야 하는 게 자유 민주주의 사회입니다. ‘제2의 민주화 투쟁’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