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 롯데쇼핑 대표 “저성장시대 차별화된 경쟁력 필요”
2014-07-03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신헌 롯데쇼핑 대표가 장기 저성장 추세에 맞춘 전면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신 대표는 최근 사내게시판에 올린 ‘CEO메시지’에서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우리는 어느 때에도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혁신을 주문했다.신 대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소비 시장은 계속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유통업태 간 끊임없는 시장잠식으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과거 위기들이 ‘소나기’였다면 지금의 위기는 ‘장마’”라면서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대책이 아닌 근본적 체질의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이어 “소나기는 처마 밑에서 피할 수 있지만 이제는 우산을 쓰고 비옷을 준비하며 걸어 나아가야 한다”며 “과거와 본질적으로 다른 지금의 위기를 정면돌파하기 위해선 전략과 시스템, 마인드를 리셋(Reset.재설정)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는 "이미 검증된 시스템이나 사고방식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도 새롭게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에서부터 진정한 혁신은 시작된다"며 "백지 위에 새 그림을 그리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지금까지 우리가 추구해왔던 양적 성장은 언젠가 한계에 이를 수 밖에 없다”며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업태를 적극적으로 연구ㆍ개발하는 등 상품, 서비스, 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서 롯데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신 대표는 끝으로 “변화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며 “저성장 시대라는 벽 앞에 멈춰설 것인지, 새로운 기회와 성장동력을 찾아 재도약할 것인지는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고 했다.신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신동빈 회장이 저성장 기조에 맞춘 계열사들의 전략 마련을 독려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신 대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거론되지만 아직 세계경제가 풀려가는 것은 아니다”며 “신중하게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주문을 거듭했다고 전해진다.한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전략을 다시 짜는 차원까지는 아니지만, 신 회장이 계열사별로 장기 저성장 전략을 보고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