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한민국은 ‘폭력 멈춤’이 필요하다

2021-03-12     매일일보
농협
[매일일보] 지난 해 ‘정인이 사건’은 대한민국이 아동학대에 대해 전 국민이 관심을 넘어 ‘공분’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었다. 1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을 살다가 세상을 등지게 된 배경이 다름 아닌 양부모의 잔혹한 학대와 폭력이었음이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 자식을 키우는 부모이든 그렇지 않던 경악을 금치 못했다. 16개월 아이가 견디기에는 너무나도 가혹한 방법과 잔인성은 양부모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라는 목소리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고 ‘정인이 사건’이후 국회에 계류 중이던 아동학대 관련 법안이 통과되는 등 피해아동이 한명이라도 더, 한시라도 더 빨리 학대조건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하였다.  그럼에도 아동학대에 관한 사건과 사고는 언론매체의 단골 뉴스가 되고 있다. 전북 익산에서는 생후 2주된 아이가 폭행으로 사망에 이르렀고, 3살 된 아이는 방치 되 숨졌으며, 인천에서는 8살 아이가 부모의 학대로 사망하고, 이모부부의 학대로 10살의 소녀가 사망 하는 등 자극적인 학대의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아동학대에 관한 이슈는 스포츠계와 연예계까지 확대되었다. 유명 프로선수와 유명 연예인들의 학창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음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었고 ‘누가’‘어떻게’ 폭력을 가했는지에 대한 관심만 증폭시키고 있다. 자극적인 상황들을 영상과 기사로 반복하여 보여주기 때문에 가해자에 대한 혐오감은 커지고 처벌강화에 대한 목소리와 윤리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아동·청소년에 대한 학대와 폭력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정말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폭력은 이제그만! 우리는 더 이상의 희생자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건 발생 초기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아동보호기관과 경찰의 유기적인 관리시스템이 작동하기를 원한다. 가해자가 있다면 피해자도 분명히 있다. 이미 발생한 피해자에 대해서도 학대와 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여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친다며 ‘훈육을 가장한 아동학대’와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며 ‘친구와의 놀이라고 말하는 학교폭력’을 이제는 절대로 용인해서는 안 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절대로 정당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농협 안성교육원 지선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