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코로나 시대] 도쿄올림픽, 개최 가능성 높지만… 파급 효과는 글쎄
IOC·일본 정부 등 강행… 외국 관중 입장 ‘미지수’
2022-03-14 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최가 1년 미뤄졌던 도쿄올림픽이 올해 7월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안전 우려로 해외 관중 입장 등에 제한이 걸릴 수도 있어 일본 내 축제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담은 ‘플레이북’을 발간해 올림픽 강행 의지를 천명했다. 또, 주요 7개국(G7) 정상들도 2월 도쿄올림픽 개최를 지지하고 나섰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도쿄올림픽과 관련 “도쿄가 준비가 가장 잘 된 개최지다”면서 “문제는 올림픽 개최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열릴지”라고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은 “개막식이 7월 23일 열릴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대회 조직위도 이달 25일 후쿠시마현에 있는 축구 시설인 제이(J)빌리지에서 성화 봉송 출발 행사를 열 예정이다. 1만명의 주자가 121일간 참여하는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은 일본 전국을 돈 뒤 7월 23일 개회식에서 주 경기장인 국립경기장의 성화대에 옮아 붙을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기존 올림픽 개최지 만큼의 파급 효과와 관심 등이 생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코로나19 안전 우려로 해외 및 일본 관중의 경기장 입장 허용 등이 결정되지 않았다. 대회 조직위는 이달 말경 해외 관중 입장 허용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요미우리 등 일본 매체는 최근 일본 정부와 조직위원회, 도쿄도는 해외로부터 일반 관중을 수용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의견을 정리하는 쪽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일본 측은 지난해 12월 초 만해도 대규모의 해외 방문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도쿄올림픽을 유치한 목적 가운데 하나가 4000만명의 해외 관광객 유치였다. 다만, 일본 국내 관중의 경기장 입장은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장 수용 인원의 100%가 입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안전이 전제되지 않으면 상당수 국가와 선수들이 올림픽 불참을 선언할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다수의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바 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을 예정했던 대로 열어야 한다는 일본 내 응답은 9%에 그쳤다. 반면 취소해야 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은 32%, 17%는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