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외곽순환 주변 아파트 '高高'

외곽순환고속도로 ‘고양~퇴계원’ 개통시

2006-08-13     나정영 기자

 수도권 북부지역 교통 획기적 해소

“어디 악재에도 끄떡없는 아파트 없나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시작으로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함에 따라 불황에 강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설 도로 인근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직주분리가 일반적인 현상이 되면서 도로와의 접근성이 중요해졌으며, 접근성이 좋을수록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띠기 때문이다. 특히 완공을 앞두고 있는 신설 도로 인근 아파트를 선점한다면 교통 편의는 물론 개통 후 시세 상승까지 노릴 수 있다. 수도권 남부에 비해 낙후돼 있는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도로 개통이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서울과 거리상으로 가깝지만 미흡한 도로 여건으로 서울 및 경기 남부지역 진입 때마다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북부지역 자체가 저평가를 받아야만 했으며, 아파트 값도 제자리걸음을 해야만 했다. 이러한 경기 북부 교통 불편을 털기 위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이하 ‘외곽순환도로’) ‘일산~퇴계원’ 구간의 공사가 한창이다. 외곽순환도로는 급증하는 수도권 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서울을 중심으로 반경 20~25km 거리에 건설됐다. 지난 1991년 ‘판교~퇴계원’(33.1km) 구간에 이어 1999년에는 ‘판교~일산’(58.2km) 구간이 개통해 괄목할 만한 교통 개선 효과를 이루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순환도로라는 이름과 달리 남부 지역만이 개통이 되고 북부 일부 지역은 미개통으로 남겨져 교통문제 해소 효과는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일산 일부지역, 양주, 의정부, 구리, 남양주 등에서는 여전히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던 것. 모든 구간이 개통되는 2008년에야 수도권 북부지역에서도 교통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외곽순환도로 미개통 구간은 ‘일산~원당~벽제~송추~의정부~퇴계원’(36.3km)의 구간으로 나뉘어 공사 중이다. 구간별 진출입로는 원당, 벽제, 송추, 의정부, 덕송 다섯 개의 인터체인지가 들어선다. ‘일산IC~송추IC’(18.33km) 구간, ‘의정부IC~퇴계원IC’(10.45km) 구간은 2006년 개통하지만 ‘송추IC~의정부IC’(7.48km) 구간은 사패산터널 공사 지연으로 2년 뒤인 2008년 개통된다. 2008년 이후 수도권을 완전하게 순환하는 도로가 생기게 되면 경기 북부 및 서울 북부에서 발생하는 교통량을 흡수하고 우회 분산시켜 차량 흐름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또 수도권에서 서울로의 진입이 쉬워지는 것은 물론 경기 북부에서 남부로의 이동 경로가 짧아지고 시간도 단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당 인터체인지

고양시청 북서쪽 600m 거리에 위치한 원당 인터체인지가 개통할 경우 인근 주교동, 성사동, 풍동, 식사동 28개 단지 1만 2,000여 가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풍동과 식사동에 위치한 단지들은 310번 지방도로를 통해 원당IC까지 5분 만에 갈 수 있으며, 주교동과 성사동 단지들 역시 39번 국도로 5분 안에 외곽순환도로 진입이 가능하다. 강남 및 수도권 남부를 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20분 정도 걸려 일산 IC까지 가야만 했으나, 원당IC 개통시 바로 접근이 가능해 20여분을 단축할 수 있게 된다. 교통 개선의 대표적인 수혜 단지는 성사동의 주공1,2단지를 꼽을 수 있다. 외곽순환도로로 인한 가격은 이미 반영됐지만 개통 시점에 맞춰 한 차례 더 오를 수 있다고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전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으로 1단지는 대림산업, 2단지는 삼성건설이 각각 시공을 맡고있다. 하지만 종세분화 문제로 재건축 추진은 지진부진한 상태다. 애초 3종을 예상한 조합측과는 달리 2종이 적용됐기 때문. 현재 3종으로 종 상향을 위한 지구단위계획을 올린 뒤 내년까지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지만 도로 개통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아파트 가격은 치솟고 있다. 현재 아파트 평당 가격은 1,000만~1,200만 원 선. 인근 아파트 평균 평당가인 538만 원과는 2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다. 풍동의 동문굿모닝힐과 식사동의 SK뷰, 동문굿모닝힐2단지는 새 아파트라는 장점과 도로개통이라는 호재가 겹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풍동 동문굿모닝힐은 26~34평형까지 중소형 평형 위주지만, 식사동 SK뷰와 동문굿모닝힐2단지는 각각 32~45평형, 33~48평형 중대형으로 이뤄져 있어 가격 오름세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풍동 그린빌2,5,6단지은 아직 분양권 상태이지만 비교적 원당 인터체인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입주 후 이에 따른 시세 강세가 예상된다.

벽제 인터체인지

고양시 동북부에 위치한 도시정비지구인 벽제동은 그동안 일산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 중에 하나였다. 화장터가 인근에 있어 인식도 좋지 않았던 게 사실. 하지만 지난해 6월 1,146가구의 대단지 동익미라벨단지가 입주를 시작한 데 이어 9월 풍림아이원1,2차가 총 956가구를 공급하는 등 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또 고양동 기존 1,700여 가구와도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어 대단지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이미지 쇄신을 위해 인식이 좋지 않은 벽제동의 동(洞)명을 바꾸기 위한 주민 동의도 한창이다. 고양시에서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주민들간 합의만 이뤄지면 긍정적 검토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벽제 인터체인지와 교차하는 1번 국도와는 39번 국도를 통해 5분 이내로 진입이 가능하며 안양, 성남 등 수도권 남부를 가려는 사람들은 30분 이상 시간 절약할 수 있다. 입주한지 1년이 조금 넘은 동익미라벨 아파트는 벽제 인터체인지 개통으로 인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단지인데다 지난 7월 매일경제신문사가 선정한 살기 좋은 아파트로 뽑혔지만 교통이 불편하다는 입지상의 약점과 건설사의 인지도 부족은 아쉬운 점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교통 여건이 좋아질 경우 기존의 장점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인기 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분양권 상태인 풍림아이원1,2차도 인터체인지와는 2km가 채 떨어져 있지 않아 입주 후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24평, 32평, 33평형으로 이뤄졌으며 2007년 4월 입주 예정이다.

송추 인터체인지

송추 인터체인지는 2006년 일산 방면만 개통되고 의정부 방면은 2008년에나 개통될 계획이다. 2001년 불교계와 환경단체의 반대로 2년간 사패산 터널 공사가 지연되면서 개통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국내 최장 길이의 터널이 관통돼 현재는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완전 개통이 되는 2008년 이후 직접적인 교통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지역은 파주, 포천, 의정부 등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정부에서 일산방면 출퇴근 자들은 30분 이상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인터체인지 주변으로는 소규모 단지들이 간간이 있을 뿐이지만 대부분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어 도로 개통 후 가격이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양주시 장흥면 우남아파트와 송추푸른마을은 송추 인터체인지와 1km가 채 떨어져 있지 않다. 각각 395가구, 241가구로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30평 이상 중형평형 및 송추푸른마을은 40평 이상 대형평형도 105가구가 있다. 푸른옥아파트는 고속도로와는 2km 남짓 떨어져 있지만 외곽순환도로와 접하는 39번 국도와 가까이 있어 10분 이내에 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하다. 푸른옥아파트는 총 262가구로 35평형과 50평형의 중대형 규모로 이뤄져 있다.

의정부 인터체인지

의정부 인터체인지는 7호선 장암역과 북쪽으로 900m 거리에 위치해 의정부 호원동, 장암동 서울 도봉구, 노원구 일대까지 혜택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송추IC~의정부IC’ 구간이 2008년 개통돼 일산방면 출퇴근자들은 2년간은 혜택을 보지 못하지만, 서울 강남이나 구리방면 출퇴근자들은 현재에 비해 월등하게 교통 여건이 좋아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정부에서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해 강남으로 출퇴근한 사람들은 1시간 정도 절약되며, 서울 도봉구, 노원구 일대 거주자들도 의정부 인터체인지를 이용할 경우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 개통으로 인한 수혜단지로는 의정부 호원동에 아이파크, 신일유토빌플러스, 장암동 푸르지오1단지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이파크는 인터체인지와는 2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총 700가구로 29~46평까지 있다. 평당 650만~700만 원 선으로 호원동 아파트 평균이 평당 434만 원 하는 것에 비해 50% 이상 높게 형성돼 있다. 지난해 11월 입주한 신일유토빌플러스는 아이파크보다 접근성이 좋으며 가격은 평당 600만~700만 원 선이다. 호원동에 비해 다소 먼 곳에 위치했지만 장암동 푸르지오1단지도 새 아파트인 점과 맞물려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한편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은빛 1,2단지와 도봉구 도봉동에 한신아파트도 북쪽에 위치한 의정부 인터체인지와는 1.5km 정도 떨어져 있다. 은빛1,2단지는 총 2,700여 가구의 대단지로 7호선 수락산역과 도보 5분 거리다. 1998년 입주했으며 17~25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한신아파트 역시 2,678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28~31평형까지 있다. 1993년 8월 입주해 10년이 넘었지만 7호선 도봉산역과는 걸어서 3분이 거리인 역세권 아파트이며 중랑천 조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