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민께 송구" LH 사태 2주만 뒷북 사과
"부패인식지수 개선 역대 최고순위" 자평도
2022-03-16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사태가 시작된지 2주만에 첫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전날 부동산 적폐청산 발언으로 '사과 대신 또 남탓이냐'는 비판이 제기된 뒤라 뒷북 사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우리 정부는 부정부패와 불공정을 혁파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또 "권력적폐 청산을 시작으로 갑질근절, 채용비리 등 생활적폐 일소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패인식지수가 매년 개선돼 역대 최고순위를 기록하는 등 더 공정하고 깨끗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직도 해결해야 할 해묵은 과제들이 많다"며 "최근 LH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으로 가야 할 길이 여전히 멀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또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께 큰 허탈감과 실망을 드렸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사과는 지난 2일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이 관련 의혹을 제기한 지 2주 만에 처음 나온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번 계기에 우리 사회 불공정의 가장 중요한 뿌리인 부동산 적폐를 청산한다면 우리나라가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국민들께서도 함께 뜻을 모아 달라"며 전날 나온 부동산 적폐청산 발언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또 "한편으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공기관 전체가 공적 책임과 본분을 성찰하며 근본적 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 그 출발점은 공직윤리를 확립하는 것"이라며 "이해충돌을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과 함께 공공기관 스스로 직무윤리 규정을 강화하고 사전예방과 사후 제재, 감독과 감시 체계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력히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