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삼부토건, 골프장 사업 잠정 중단
계열사 ㈜한서울 지분 전량 매각…매각 중인 사천 타니CC에서는 전 대표 횡령 발생
2014-07-04 성현 기자
골프장 관련업을 하는 두 계열사 중 ‘왕궁형 클럽하우스’로 유명한 경남 사천 타니CC는 매각을 진행 중이며 경기도 용인 지역에 골프장 신규 조성을 추진하던 (주)한서울은 이미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지난 2011년 말 계열사 한서울의 지분 100%를 24억4065만원에 한 플라스틱제품 제조업체에게 매각했다.
한서울은 삼부토건이 지난 1990년 6월 18일 설립한 골프장개발업체로 당시 경기도 용인에 골프장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환경영향성평가 용역도 발주되는 등 사업이 상당부분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한서울은 용인 지역 내 30번째 골프장으로 조성이 시도됐으나, 최근 용인시로부터 반려 조치를 받은 ‘한서울 관광단지’를 추진하는 업체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골프장 사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한서울을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재정난에 빠져있고 골프장 시장이 경기침체로 부진한 가운데 용인 골프장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하자 매각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부토건의 또다른 골프장 관련 계열사인 경남 사천 타니CC도 M&A 시장에 나온 상황이다.
지난 2011년 서울 헌인마을 개발사업의 부진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삼부토건은 그 일환으로 타니CC의 매각을 결정했다. ‘왕궁형 클럽하우스’로 유명한 이 골프장은 약 1500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 골프장은 지난 2005년 12월 문을 연 이후 2007년부터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또 최고 경영진에서 거액의 횡령사건이 일어났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 2010년 말까지 회사를 이끌던 김모 전 대표가 회사 공금 25억여원을 횡령한 것인데, 현재 관련 손해배상소송이 진행 중이다.
타니CC 관계자는 “김 전 대표의 횡령 건은 내용도 복잡하고 알고 있는 사람도 없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