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윤동주문학관 개관 1주년 맞아

2013-07-04     유원상 기자
[매일일보] 윤동주 시인의 언덕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윤동주문학관이 개관 1주년을 맞이했다.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지난해 7월 윤동주 시인의 시비가 있는 청운공원 일대에 90㎡ 정도의 쓰지 않는 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활용해 윤동주 시인의 시 세계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인 ‘윤동주문학관’을 만들었다.지난 1년 동안(6월 말 기준) 윤동주 문학관은 ▲주한외국대사, 세계문화유산 도시협의회 회원 등 176개 단체 4948명 ▲내국인 6만4892(99.5%)명 ▲외국인 306명(0.5%)으로 총 6만5198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방문인원을 살펴보면 ▲평일 2만3229명(일 평균 128명, 35.6%)/공휴일및 주말 4만1969명(일 평균 411명, 64.4%) ▲종로구 거주(13.5%)/종로구 외 거주(86.5%)이며 연령대별로는 40~50대(48.9%)가 압도적으로 많았다.올해 1월에는 국토해양부에서 주최하고 (사)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에서 주관, 공공성과 혁신적 성과가 우수한 건축물을 선정하는 ‘제6회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국무총리상’에 선정됐다. 또 동아일보와 건축전문 월간 space가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건축전문가 100인이 선정한 한국의 현대건축 Best 20’가운데 영예의 18위를 차지했다.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는 윤동주 시인은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세종마을(누상동)에 거주하며 별헤는 밤, 자화상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러한 인연으로 종로구는‘윤동주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 인왕산 자락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조성하고, 매년 윤동주 시 낭송회, 백일장, 문학둘레길 걷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왔다.윤동주문학관 또한 윤동주 브랜드 사업의 일환으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십 차례 검토를 거치면서 시인이 살았던 그 당시 모습을 최대한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윤동주문학관은 사용하지 않는 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세월의 흔적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발상의 전환 ▲완성도 높은 건축을 위한 공공발주자의 노력 ▲건축과정에서의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 등이 높이 평가됐다.특히 문학관을 스토리텔링기법으로 구성하고,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활용해 닫힌 우물과 열린 우물로 조화롭게 탄생시켰으며, 닫힌 우물을 영상실로 운영하는 기발한 발상 등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 종로에 걸맞다는 평을 들어왔다.또 문학관 옆으로 난 계단 100여 개를 올라가면 조성되어 있는 ‘시인의 언덕’과 연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테마가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인터넷 블로그나 트위터 등을 통해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윤동주문학관은 ▲제1전시실 ‘시인채’▲제2전시실 ‘열린우물’▲제3전시실 ‘닫힌우물’로 3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제1전시실은 시인의 순결한 시심(詩心)을 상징하는 순백의 공간으로 윤동주 시인의 일생 사진자료와 친필원고 영인본이 전시되며, 제2전시실은 용도 폐기된 물탱크의 윗부분을 개방해 중정(中庭)이 꾸며졌다. 또한 제3전시실은 침묵하고 사색하는 공간으로 시인의 일생과 시 세계를 담은 영상물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돼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윤동주 시인의 일생과 아름다운 시를 만날 수 있는 윤동주문학관은 도심 재생의 모범적인 사례”라며, “앞으로 인근에 건립될 청운문학도서관과 함께 문학관광벨트를 조성하여 서울시의 대표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