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기차 충전기의 한계, 아파트를 해결해야 한다

2021-03-21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및 대림대 교수
김필수
전기차의 시대가 몰려오고 있다. 생각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내연기관차와 공존하는 시대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며 준비가 제대로 안되어 경착륙의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미 북유럽 발 국가 차원의 내연기관차 판매종식 선언이 미국과 일본 등으로 번졌고 최근에는 글로벌 제작사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전기차의 활성화와 함께 충전 인프라의 확대라 할 수 있다. 정부에서도 올해는 공공용 급속충전기 확대를 통하여 부족한 충전기를 보급하겠다고 선언하였으나 부족 현상은 어쩔 수 없는 사안이라 하겠다.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일반 주유소와 같이 큰 길거리에서 눈에 띄는 급속 충전기가 있어야 하고 실제로 고속도로 휴게소나 관광지 등에서는 공공용 급속 충전기가 꼭 필요한 장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전기차 성공의 가장 중요한 관건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핵심은 도심지 거주의 약 70%를 차지하는 아파트에서의 충전 인프라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아파트의 충전 인프라 성공이 국내 전기차 활성화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현재는 기존 아파트 공용 주차장의 경우 좁은 주차장 면적으로 별도로 충전기를 설치하는 경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법은 있다고 할 수 있다. 좁은 주차장에 강제로 구분하여 충전기를 설치하기 보다는 기존 주차 시설에 어떤 전기차가 주차하여도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이다. 즉 4~5칸의 주차 공간 마다 바닥 매립식이나 벽에 배선연장을 통하여 방수 콘센트 등을 다수 설치한다면 전기차를 어떤 곳에 주차하여도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트렁크에 넣어둔 수 m의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여 사용한다는 것이다. 

케이블 자체에는 기존 이동용 충전기와 같이 휴대형 디지털 계량기가 탑재되고 충전 이후에는 후불식 비용을 부과시키는 방법이다. 선로 공사비는 약 50% 정부가 보존하고 그 비용은 앞서 언급한 문제가 큰 충전기 기본요금 부과 비용 등을 활용하거나 기존 지원하고 있는 충전 인프라 보조금을 일부 나누면 해결될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기존 이동용 충전기를 여러 개의 콘센트 분산을 통하여 해결하는 방법인 만큼 시범 사업하기에도 좋은 사례일 것이다. 당장 대표적인 아파트를 대상으로 시범사업 한다면 전국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해결방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앞서와 같은 아파트 충전기 사례를 적용한다면 기존 입주자간의 충전 문제도 해결하면서 전기차 충전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대한민국의 특성인 집단 거주지인 아파트에 대한 충전기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국내 전기차 활성화에는 한계가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