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삼성전자에 부정적 전망 내놔

JP모간 “가까운 시기에 시장 전망치 하락 조정 있을 것”

2013-07-07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데 이어 외국계 증권사들이 잇따라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달 삼성전자의 실적 저하를 예상하고 목표주가를 낮춘 JP모간은 또 다시 하향 조정할 것을 예고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간은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지난 5일 실적 평가와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JP모간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았던 이유를 “기대에 미치지 못한 휴대전화 사업”으로 꼽았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국내 증권사 26곳의 평균 전망치 10조2000억원에 못 미치는 9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JP모간은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판매 모멘텀이 약해져 하반기로 가면서 삼성전자의 이윤이 줄어들 것”이라며 “전 사양에 걸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이 잘 먹혀들어가고 있더라도 마진 압력과 미국에서 하이엔드 휴대전화의 가격 하락은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시기에 또 한 번 시장 전망치의 하락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다른 외국계 증권사들도 지난달 JP모간 보고서에 대해 ‘과민 반응을 보인다’는 견해에서 입장을 선회해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직후 부정적인 전망의 보고서를 내놨다.

UBS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췄다. UBS는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10조170억원으로 예상하며 종전 전망치(10조9070억원)보다 6.8% 내렸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역시 이전보다 각각 4.6%, 3.1% 내린 39조6000억원, 45조8000억원으로 제시했다.

UBS는 “고급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익 상쇄 효과가 커져 IM(IT·모바일)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점진적으로 약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증권도 삼성전자 이익 전망을 수정할 방침이다. 노무라증권은 “모바일 사업의 줄어든 기대치를 고려해 이익 전망을 수정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조정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JP모간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갤럭시S4 출하량이 감소세를 보인 까닭에 삼성전자 실적이 2분기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내렸다. 이 보고서로 삼성전자 주가는 6% 넘게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