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시대 명암] 코로나19 장기화, 산업 트렌드 바꾸다

유통 등 온라인 중심 시장 변화 가속도 전통 제조업 중심 전체 일자리 감소세

2022-03-23     신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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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촉발로 국내 산업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그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이 이뤄진 상황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비대면 트렌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온라인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확산되고 있다. 그간 비대면에 취약하다고 평가받은 소기업‧소상공인까지 온라인 판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추세다.  우선 비대면 트렌드가 가장 빠르게 변화를 불러온 분야는 유통산업이다. 백화점 등 유통채널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충격에 빠졌다. 상대적으로 생활 필수품을 판매하는 비중이 적다는 이유에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도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반면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채널들의 약진이 이뤄져 상대적으로 온도차를 나타냈다.  실제 이러한 수치는 통계로도 나타났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9.1% 늘어난 16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지난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 상품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7.2%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도 전년 대비 24.5% 증가한 10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자들의 문화 소비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5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식정보(12.1%), 게임(11.9%), 만화(10.1%) 등 비대면 소비 장르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경기변동과 직결된 영화(-54.2%), 광고(-18.7%), 애니(-10.4%), 음악(-9%) 등 대면 소비 장르는 큰 폭 감소했다. 여러 기업들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상표출원에도 비대면 전환이 이뤄졌다. 특허청에 따르면 작년 주요 서비스업의 상표출원 건수(13만811건)은 전년(11만3050건) 대비 15.7% 증가했다. △방송업(56.8%) △통신업(45.9%) △컴퓨터 관련업(31.1%) △통신판매업(26.6%) 등이 대표적이다.  일자리 변화도 발생하고 있다. 전통제조업의 일자리 비중이 줄고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이 더욱 늘어난 상황이다. 비대면 트렌드 확산의 기초는 온라인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SW) 중심의 인력 모시기에 바쁜 업종도 존재한다. 이중 게임업체들은 억대 연봉의 개발자 모시기에 나서는 등 비대면 트렌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추세다.  반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로 전체 일자리는 줄어드는 실정이다.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36만5000명으로,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크게 확산한 지난해 3월(-19만5000명)부터 12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2만7000명(-0.6%) 줄었다. 지난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1월(8000명) 반짝 반등한 이후, 3월(-2만3000명)부터 1년째 감소 중이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국내 산업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함에 따라 경제 전반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며 “새로운 산업들이 떠오르는 반면, 전통 제조업 등은 하락세를 나타내 확실한 온도차가 보이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