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시대 명암] 소상공인‧자영업자, 비대면 판로 구축 사활

요식업 등 온라인 진출 활성화로 성장 기회 맞이 서비스업 외 대면 업종도 형평성 있는 대책 요구

2022-03-23     신승엽 기자
서울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국내 소비 트렌드가 비대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고충이 날로 커지는 실정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비대면 판로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배달음식 등 비대면 시장에 유리한 업종이 존재하는 반면, 술집을 비롯해 불리한 업종도 존재한다는 이유에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음식 배달 거래액은 지난 2017년 2조7300억원에서 2018년 5조2600억원, 2019년 9조7300억원을 거쳐 지난해 17조4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배달앱 이용자가 지난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힘입어 배달앱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상공인은 판로 변화에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비스업과 관련된 업종의 경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객과 직접 대면해야 하는 특성상 비대면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셈이다. 특히 호프나 체육시설 등의 피해는 회복할 수 없다는 평가다.  경기도 군포에서 체육시설을 운영하는 김 씨(31)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운영중단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지난달부터 3차 대유행이 위축됨에 따라 영업을 재개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 발길은 줄었다. 김 씨는 “최근에는 고객들 사이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져 숍을 찾는 빈도가 줄었다”며 “강습 회당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고객 순환률이 낮아진 점은 개인사업자 입장에서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비대면 판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요식업, 제조업, 정보기술(IT) 업종에 모든 힘이 치중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서비스업의 경우 고객과 대면해야 할 뿐 아니라 온라인 진출에 어려움을 가져 새로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제3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서비스산업 코로나19 대응 및 발전전략’을 논의·확정했다. 서비스업 육성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지만, 현장에서는 이러한 대책이 모자란다고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홈트레이닝을 돕겠다고 나서기도 했지만, 이미 해당 콘텐츠에 진출한 사람들이 많아 끼어들기 어렵게 됐다”며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제공하고 서비스업 대책을 발표했지만, 현실적으로 체감하기 어려운 대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