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호황]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타고 기업가치 ‘무럭무럭’

스판덱스, 수요·가격 모두 긍정적…실적 상승 견인

2022-03-23     조성준 기자
효성티앤씨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효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있다. 2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인 1464억원을 상회하는 1801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2분기 영업이익도 2205억원으로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효성티앤씨의 실적을 이끌고 있는 것은 단연 스판덱스 사업이다. 스판덱스는 요가복, 실내복, 마스크 이어밴드 등의 소재로 쓰이는 의류 소재다. 일반고무실에 비해 가볍지만 강도가 약 3배 강하고, 원래 길이의 5~7배로 늘어나며 원상 회복률이 97%에 이를 정도로 신축성이 좋다. 코로나19 여파로 실내 활동이 증가하면서 스판덱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가격 또한 급등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3월초 중국 스판덱스 가격은 ㎏당 10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68% 급등했다”며 “주요 원래료인 BDO의 가격도 크게 상승했으나 제품가 상승이 더 컸다”고 밝혔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에서 연간 14만t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 시장점유율 33%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8월부터 공장을 100% 가동하고 있지만 폭증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주문이 밀린 상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도 “변화의 시기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 놓아야 한다”며 스판덱스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말 스판덱스 수요가 늘자 총 1000억원을 투자해 터키와 브라질 공장을 추가 증설하기로 했다. 브라질 공장은 올해 12월 증설이 완료되면 연 생산 능력이 기존 1만2000t에서 2만2000t으로 증가한다. 터키 공장도 올해 7월부턴 기존 2만5000t에서 4만t으로 생산량이 확대된다. 올해 스판덱스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섬유 ‘리젠’의 성장을 바탕으로 패션 브랜드 ‘G3H10’까지 론칭하며 패션업까지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에는 리젠서울 섬유로 만든 옷이 플리츠마마의 ‘러브서울’ 에디션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첫 제품화를 마친 리젠서울은 올해 상반기까지 100t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이 조현준 회장 체제에서 주력 사업의 강세를 바탕으로 신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