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취임 첫 여름휴가 언제·어디로?

7월말~8월초께 거제 저도 갈 가능성… 추측만 무성

2013-07-07     고수정 기자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언제, 어디서 보내게 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아직까지 여름휴가에 대해 이렇다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역대 대통령들처럼 피크시즌인 7월말~8월초께 며칠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통령의 여름 휴가지와 시점은 경호상의 문제 때문에 비밀에 부치고 보도도 하지 않는게 관례다. 휴가를 다녀온 뒤에도 이듬해 같은 장소를 갈 수 있기 때문에 장소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현직 대통령의 휴가지는 늘 관심의 대상이지만, 아직 청와대 주변에서 나오는 얘기는 없고 추측만 무성한 상태다.

하나의 가능성으로 꼽히는 곳은 경남 거제의 저도다. 박 대통령이 중학교 2학년 때인 1967년 7월 국내의 한 해변에서 수영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해변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인 청해대(靑海臺·바다의 청와대)가 위치했던 경남 거제의 저도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도 휴양지로 활용했던 저도는 1993년 대통령휴양시설에서 해제됐지만 지자체가 아닌 국방부가 관리하고 있어 여전히 일반인 출입과 어로행위가 금지돼 있다. 박 대통령이 여름 휴가지를 가족의 추억이 깃든 이 곳으로 택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또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에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평범한 여름휴가를 보낸 것과 관련,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국제도서전에서 구입한 율곡 이이 <답성호원>, 알베르 카뮈 <일러스트 이방인>, 로맹 가리 <유럽의 교육>, 김정현 <철학과 마음의 치유>, 김도환 <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 등 다섯권의 책을 읽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대통령이 동생 박지만 회장 부부, 조카 세현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으로 맞는 첫 여름휴가인 만큼 나라 안팎에서 ‘큰 일’이 생긴다면 휴가는 그야말로 ‘쉬어도 쉬는게 아닌’ 시간이 될 공산이 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과 2006년, 2007년에 탄핵사태와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등으로 청와대 내 관저에서 현안을 챙기면서 휴가를 보냈다.

한편 역대 대통령들은 충북 청원군의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주로 찾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5년 내내 청남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임기 마지막 해인 2002년을 빼놓고는 청남대에서 무더위를 피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청남대를 ‘민간’에 돌려준 노무현 전 대통령은 ‘큰 일’이 있던 해를 빼 놓고는 대전과 강원도의 군 휴양시설을 찾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여름에는 지방의 휴양지로 떠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대통령의 여름휴가에 맞춰 비서실장이나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주요 참모들도 휴가를 떠나는 것이 보통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들도 대개 여름휴가 일정을 대통령과 같은 시기에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