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미니대선 공식선거운동 돌입
내년 정권교체 두고 명운 건 정면승부
2022-03-24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4.7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25일 시작된다. 공식선거운동 돌입 이틀 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미니대선'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됐다. 집권여당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조직력을 총동원하고 있고, 이에 맞서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야권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뭉쳐 '중도보수 빅텐트'를 쳤다. 여론조사를 보면 승부가 야권으로 기운 듯하지만 양측 모두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대표 후보들까지 전당대회 선거전을 중단하는 등 재보선 총력전에 들어갔다. 2018년 지방선거로 서울시 행정과 의회는 물론이고 산하 25개 자치구의 행정과 의회마저 거의 장악한 민주당은 막강한 조직력을 총동원해 흩어진 지지층을 모으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동시에 야권 후보들을 겨냥한 네거티브전 강도를 더 높이며 야권의 정권심판론을 희석시키기에 여념이 없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조직력과 네거티브전이 결합돼 효과가 배가될 전망이다.
조직력에서 열세인 야권에서는 보수층은 물론이고 중도층 표심까지 아우르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날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에게 패배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빨간 넥타이를 맨 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등장해 환호를 받았다. 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이날 오 후보의 선대위에 전격 합류했다.
현재 판세는 야권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이날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YTN·TBS의뢰, 지난 22~23일 서울거주 만 18세이상 서울시민 1042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오 후보는 박 후보를 19.7%포인트 앞섰고, 재보선 결과를 좌우하는 적극 투표층에서는 22.9%포인트로 더 격차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양측 모두 일방적인 승부가 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결국 1%를 놓고 피말리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한명숙 전 총리 시장선거 때 10~20% 리드하고 있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다"며 "(여론조사) 수치를 볼 때마다 긴장감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