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넘사벽' 서울 조직력 vs 오세훈 '중도+보수' 빅텐트
與선 조직력 앞세워 지지층 결집중
野선 안철수·금태섭 합류로 세확산
2022-03-24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25일부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4.7 재보선은 서울시의 행정과 의회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의 막강한 조직력 대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국민의힘의 빅텐트 전략 간 대결이 될 전망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다음날인 24일 민주당은 서울과 부산의 야권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국민의힘이 역시 네거티브로 반격할 경우 선거전이 진흙탕 싸움이 되면서 유권자의 투표 의지가 약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조직표 동원력이 강한 쪽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네거티브 선거전이 이를 노린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서 연이은 압승으로 서울지역의 행정과 의회 권력, 정치권력까지 장악한 상태다.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서울 지역구 국회의원 49석 중 41석을 차지했고, 3년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장과 함께 25곳 자치구 중 24곳에서 구청장을 배출했다. 또 서울시의회 전체 110명 중 101명의 의석을 차지했고, 서울시내 구의회 의원 240명을 배출해 25개 자치구 의회 중 21개 구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서울시와 자치구는 재보선 직전 1조원 규모의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돈풀기 선거에 조직 선거를 가미한 형태의 시도가 민주당에 깔려있다"고 했다.
야당은 이 같은 민주당의 조직력에 맞서기 위해 중도보수 빅텐트 치기에 열심이다. 전날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레이스에서 탈락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깜짝 등장했다. 국민의힘 당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맨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 후보를 도와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러분께 드리는 약속이고, 서울시민들께 드리는 약속"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안 대표를 환영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이날 오 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 금 전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