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진도군, ‘흑미’ 우수 품종 개발로 지역 경제 활성화 추진

진도군 맞춤형 특화 작목 사업 결실 맺어

2022-03-24     전승완 기자
진흑찰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지역 맞춤형 특화 작목 활성화를 위해 전남 진도군과 함께 추진한 ‘흑미 특화 작목 사업’이 눈이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24일 밝혔다. 국내 최초의 흑미 재배 지역으로 알려진 진도군에서는 ‘흑미’를 특산물로 육성했고, 최대 재배면적은 지난 2006년 1900헥타르(ha)에 달했다. 하지만 흑미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타 지역과의 경쟁이 심화돼, 기존 품종을 대체할 만한 차별화된 신품종 개발이 시급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4년에 전라남도 진도군과 ‘진도 흑미·기능성 작물 특성화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흑미 신품종 선발과 관련 기술 지원 등을 추진해 왔다. 국립식량과학원 연구진은 지난 2010년부터 진도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현지 재배지에서 시험재배를 거쳐, 안토시아닌 함량이 월등히 높은 흑미 품종을 개발했다. 또한 최적의 모내기 시기와 포트(모종그릇) 모종 도입 모내기 재배 기술을 확립했다. 지난 2019년에 육성한 ‘진흑찰’은 혼반용 흑미찰벼로, 흰잎마름병에 강한 품종이다. 앞서 2016년 개발한 ‘진도흑메’는 국내 흑미 품종 중 안토시아닌 성분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 품종들은 진도군 특산품으로 생산·판매되고 있으며, 진도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아울러 진도 지역에 적합한 흑미 재배기술을 개발해 모내기를 기존보다 15일~20일쯤 늦춰, 전체 벼 재배면적의 56.6%에 달하던 ‘벼 줄무늬잎마름병’ 피해를 줄였다. 반면 안토시아닌 함량은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모내기 시기도 밝혀냈다. 모내기를 할 때 포트에서 기른 모종을 포트 채 옮겨 심는 재배법을 도입해 노동력을 줄이는 동시에, 잡초 및 병충해 관리가 쉽고 부가가치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친환경재배법을 확립했다. 이 사업은 농촌진흥청이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 맞춤형 전용 품종을 개발하고 최적 재배기술을 보급한 첫 성공 사례이다. 생산 농가는 최적의 품종 및 재배기술로 판로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고, 소비자는 최고 품질의 흑미를 구입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지역 특화 사업 기반을 구축한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된다. 실제로 진도군의 ‘진흑찰’과 ‘진도흑메’ 재배면적은 육성 당시와 비교해 10배 이상 크게 늘어났으며, 진도군 전체 흑미 재배 면적은 34%, 판매량은 23% 증가했다. 농촌진흥청 고종민 논이용작물과장은 “정체된 특수미의 활성화를 위해 지방 기관과 협업해 지역에 적합한 맞춤형 품종 개발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도군농업기술센터 박성철 소장은 “앞으로도 농촌진흥청과 함께 흑미 종자 증식 체계를 구축하고 진도군만의 차별화된 가공식품 개발에 힘써, 건강한 농식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