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LH 본사·국토부 또 압수수색…“차명거래 수사 초점”

“2015년 이후 근무 직원 인적 사항 확보 주력…수사범위 확대” 전 LH 직원 압수수색 영장은 기각…법원 “오래전 퇴직해 내부정보 활용 가능성 작아”

2022-03-24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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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24일 국토교통부와 LH 본사에 대해 또 다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국토교통부 공공주택본부를, 오후 3시 30분께부터는 진주 LH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5시간여에 걸쳐 이뤄진 압수수색에서는 이들 두 기관에서 2015년 이후 근무한 전현직 직원 모두의 인적사항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직원 개개인의 투기 의혹은 물론 친인척 명의의 차명 거래까지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LH 진주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9일과 17일 이후 3번째이며, 국토교통부에 대한 압수수색도 지난 17일 이후 2번째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대상에 오른 직원들 외에도 드러나지 않은 투기 정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사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수사 중인 LH 전직 직원 A씨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했으나 “퇴사한 지 오래돼 내부 정보를 활용해 투기했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사유로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이번 비리 의혹을 제기한 지 17일 만인 지난 19일 LH 직원 3명을 부르면서 소환조사를 시작한 경찰은 이날도 직원 3명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주 내로 관련 LH 전·현직 직원 15명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동산 투기가 의심돼 경기남부청이 수사, 혹은 내사 중인 사건은 현재 27건으로 모두 102명이 연루돼 있다. 수사 범위가 늘어남에 따라 경찰은 기존 특별수사대 인원 82명에 강력범죄수사대 4개 팀 46명을 추가 편성해 수사 인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은 특별수사대가 계속 수사하고, 이후 추가되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력범죄수사대가 주축이 돼 수사할 예정”이라며 “각 경찰서에서로 접수되는 투기 의혹 고발 사건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