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예찬한 임종석에 "586 구태" 뭇매
이낙연도 "신중" 요구
2021-03-25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정의당이 연이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재평가하고 나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구태'라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임 전 실장을 향한 자제의 목소리는 같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연이어 나왔다. 앞서 민주당 서울시장 박영선 후보가 자제의 목소리를 촉구한 데 이어 이날은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또한 임 전 실장을 향해 "발언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25일 대표단회의에서 임 전 실장의 발언과 관련, "성폭력 문제가 해일 앞의 조개처럼 여겨지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세상이 변한 줄 모르면 한때의 진보도 구태가 된다"라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피해자 한 사람의 이야기조차 제대로 듣지 못하는 민주주의는 더이상 민주주의가 아니다. 대의를 명분으로 약자의 목소리를 짓밟는 것이 오늘날 586세대의 민주주의라면, 그 민주주의는 끝나야 마땅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화 세대로서 끝까지 명예롭고 싶다면 이런 행태는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강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한편으로는 임 전 실장의 발언을 말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임 전 실장과 같은 인사의 발언을 활용해 지지자를 결집하려는 민주당의 속내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라며 거듭 "최소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더 이상 없도록 강력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이 그런 말을 한 것은) 무슨 안타까움이 있었겠지만 이 국면에서는 (박)후보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며 "신중했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