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지주사 체제 전환…해외 공략 ‘성큼’

책임경영 및 신약개발 집중으로 글로벌 제약사 도약

2014-07-07     권희진·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김형석 기자] 지주사 체제로의 지배구조 전환을 공식화한 종근당이 이를 발판삼아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종근당은 지난 7월 1일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이에 제약업계는 종근당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특히 신약개발과 함께 각 사의 책임·독립경영을 통해 향후 주주가치와 기업 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종근당은 오는 11월 투자 부문인 종근당홀딩스(가칭)와 의약사업 부문인 종근당(가칭)으로 인적 분할한다.이에 따라 종근당홀딩스는 종근당바이오, 종근당건강, 경보 등 총 8개 사업자회사 관리 등 일반적인 지주회사 업무에 집중하고 자회사 종근당은 의약품 제조·판매 사업을 맡을 계획이다.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최대주는 이장한 회장으로 지분율은 18.99%로 동일하고 신설법인 종근당의 대표이사는 김정우 현 대표이사 사장과 김규돈 부사장이 맡을 계획이다.종근당은 지주사 전환의 이유로 △사업부문별 독립 경영과 책임경영체제 확립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증대 △각 사업부문 전문화에 따른 구조조정과 핵심사업 집중 투자 △기업 가치와 주주가치 제고 등을 들었다.특히 종근당은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벌써부터 신약개발에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최근 회사는 10여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새로운 당뇨병 치료 신약개발을 성공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일 종근당의 새 당뇨병치료제인 ‘듀비에 정’(성분명, 로베글리타존황산염 0.5㎎)의 제조·판매를 허가했다.종근당의 한 해 영업이익이 8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의 30%를 1개의 신약 개발에 과감히 투자했을 정도로 연구개발에 집중해왔다.회사는 이번 신약개발 성공으로 전 세계 40조원에 달하는 당뇨병 약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포부다. 글리타존 계열의 국산 당뇨 치료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최초다.종근당은 지난 2003년 항암제 신약 ‘캄토벨’에 이어 두 개의 자체 개발 신약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개발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이에 앞서 종근당은 지난 2011년 고도비만 치료제 ‘CKD-732’, 차세대 표적항암제인 ‘CKD-516’과 ‘CKD-581’의 해외임상을 실시하는 등 글로벌 신약 개발에 꾸준히 박차를 가했다.이번 지주사 전환은 투자 부문과 의약품 사업 부문을 분할하는 만큼 업무 효율을 제고는 물론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통상 지주회사 전환은 사업부문별 경영효율성을 높여 주주가치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 회사의 2분기 실적도 호재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하이투자증권은 종근당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1300억원, 영업이익은 18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이알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분할에 따라 종근당 자체의 사업부가 분리되는 것이 아님에 따라 큰 리스크 없이 실적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꾸준한 개량신약 출시로 실적 성장성이 견고하고, 지주사 전환 및 당뇨병치료제 신약 국내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