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내가 바라보는 곳이 내가 갈 곳이다

2021-03-25     매일일보
한국국토정보공사

[매일일보] ‘취미: 스노우보드’. 셋째가 세상에 나오면서 즐길 엄두를 못 내고 있지만 나는 아직도 취미를 적는곳에는 ‘스노우보드’라고 적는다. 스노우보드는‘첫째도 시선, 둘째도 시선’이다. 

초보자가 가장 먼저 배우는 낙엽(펜듈럽/Pendulum)부터 방향을 전환이 가능한 S턴까지 시선은 핵심이다. 시선에 따라 고개가 돌아가면 어깨가 움직이고, 어깨가 움직이면 허리와 하체가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방향을 갈 수 있다. 넘어질까 봐 두려운 마음에 바닥을 보거나, 시선이 흔들리면 어김없이 엉덩방아를 찧게 된다. 내가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봐야 흔들림 없이 목적지를 갈 수 있다. 업무나, 생활에서도 이런 법칙은 마찬가지도 적용될 수 있다. 시선은 목표가 된다. 내가 목표한 곳을 구체화하고 정확히 바라볼 때 그것을 달성할 수 있다. 

미국 매릴랜드대학 심리학교수 에드윈로크(E. A. Locke)는 1968년 목표설정이론(goal-setting theory)을 발표했다. 목표 설정이 집중도와 활동을 유발시키고 노력을 유도하며 인내력과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개발을 고무시킨다는 이론이다. 즉 인간의 행동은 계획 혹은 목표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1953년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목표가 있는 학생은 3%에 불과 헀다. 그리고 25년 후 그 3% 학생은 나머지 97% 학생의 소득을 모두 합한 것 보다 훨씬 큰 소득을 기록하며 사회 각처에서 최고의 인사가 됐다. 

일본인 메이저리그 투수 오타니 쇼헤이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8구단 드래프트 1순위를 목표로 무려 80개의 세부 목표를 세웠다. 목표는‘몸만들기’, ‘구위’, ‘제구’ 뿐 아니라 ‘인간성’, ‘멘탈’까지 프로 운동선수가 갖춰야 할 부분까지 세밀화했다. 그가 24살이 되던 2018년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지구상에 있는 21살 투수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목표는 매우 구체적이어야 한다. ‘나는 부자가 될 것이다’,‘나는 성공한 사람이 될 것이다’이런 것들은 목표가 아니라 단순한 꿈에 불과하다. 구체적인 목표는 내가 현재 해야 할 일이 도출할 수 있게 해주고, 작은 것들을 하나하나 해나갈 수 있는 방향이 된다. 예를 들어 ‘나는 5년 안에 1억을 만들 것이다’로 목표를 설정하면 한 달에 얼마의 저축을 해야 하는 실행과제가 나오는 것과 같다.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내가 가야 할 방향을 만들어 준다. 

한때 버킷리스트 작성이 유행했었다. 버킷리스트 관련 책들이 경쟁적으로 출간되었고 관련 영화까지 나올 정도로 붐이 일었다. 버킷리스트 작성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글로 적음으로써 목표를 구체화, 세분화 시키는 힘이 있다. 그것은 내가 가야 할 방향이 되어주고 구체적인 목표는 의식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내가 그곳을 갈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내가 바라보는 곳이 내가 갈 곳이다. 지금 당장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종이에 적어보자. 내 수첩에 적혀있는 올해 목표 중 하나는 ‘올겨울 아이들과 함께 스노우보드 타기’이다. 물론 아이들에게도 ‘시선’의 중요성을 알려줄 것이다. 

 

한국국토정보공사 손명훈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