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통신 明暗] 차세대 통신 강국 꿈꾸는 한국, 明과 暗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 첫발 디뎠지만…
이통3사 국내 서비스 품질에 소비자 불만 확대
삼성 스마트폰·통신장비 사업 순항은 긍정 요소
2021-03-25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차세대 통신 강국을 꿈꾸는 한국의 길이 순탄치 않다. 5G(5세대)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사업은 순항 중이지만 국내 서비스 품질 향상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5G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보급과 통신장비 공급을 이끌며 우리나라 통신 리더십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우리나라 국내 5G 통신 서비스 품질은 기대이하라는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9년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달성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10 5G를 선보여 5G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시리즈, 노트시리즈, 보급형 A시리즈까지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통신장비 기술도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5G 통신장비 사업을 수주했다. 또한 일본 1위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2위 KDDI로부터 5G 통신장비 공급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인도 시장도 진출해 우리나라의 글로벌 5G 영토를 확장 중이다.
하지만 국내 이동통신사의 5G 서비스 품질은 호평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5G 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국내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러한 5G 서비스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집단 소송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가격이 비싼 5G 서비스가 기존의 LTE 서비스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현재 정부와 이통 3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인단 모집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정부도 책임이 없지 않다. 이러한 5G 서비스 품질 문제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도 비판 대상이다. 정부는 기업들에 대한 별다른 대책 없이 5G 서비스 구축만을 재촉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통한 출발은 좋았지만 뒷심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차세대 통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적 투자의 관점으로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5G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