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 발사한 듯...다음 카드는 SLBM 가능성

2021-03-25     조현경 기자
그래픽=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25일 아침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지난 1월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향후 북한의 무력시위가 계속 이어질 경우 다음 카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신형무기 시험발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아침 북한이 발사한 두 발의 미사일은 고도 약 60㎞로 450㎞가량을 비행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북한이 집중적으로 발사했던 KN-23과 전술지대지미사일(에이태킴스)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 1월 열병식에서 북한이 공개한 KN-23 개량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N-23 개량형은 기존 KN-23보다 탄두 모양이 뾰족해지고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바퀴도 4축에서 5축으로 늘어나 전술핵 탑재용이란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KN-23은 요격 회피 기동이 특징이라 요격이 어려워 전술핵이 탑재될 경우 큰 위협이 된다. 이와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 보고에서 “핵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핵무기의 소형경량화, 전술무기화를 보다 발전시켜 현대전에서 작전임무의 목적과 타격대상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술핵무기들을 개발하겠다”며 전술핵무기 개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카드를 꺼내든 이상 무력시위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적어도 오는 4월 15일의 김일성 생일까지 무력시위를 지속하면서 향후 대응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며 “이후 SLBM이나 신형무기 시험발사 등을 통해 미국과의 강 대 강 대결 구도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당 대회 보고에서 향후 5년간 전술핵무기는 물론이고 수중 및 지상 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극초음속 무기, 핵잠수함, 수중발사핵전략무기, 군사정찰위성, 고성능 무인정찰기의 개발 및 보유 의지를 명확히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