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유리동물원' 캐릭터에 녹아든 배우들 열연…연습 현장 공개
연극 '유리동물원'이 오는 4월 6일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인 연습실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연극 '유리동물원'은 1944년 시카고 초연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16개월가량 꾸준히 공연되었으며, '뉴욕 드라마 비평가 서클 어워즈' 최우수 미국 연극상, '시드니 하워드상', '도널드슨상' 등을 휩쓸었다.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를 미국 최고의 극작가로 만들어준 연극 '유리동물원'은 주문을 외우는 듯한 작가 특유의 반복법과 섬세한 기질, 리얼리스트로서의 예리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생각과 목표가 너무나 다른 가족이 현실에 대응하지 못하고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생생하면서도 아름답게 표현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개된 연습 현장 사진에는 캐릭터에 오롯이 녹아든 배우들의 집중력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아만다' 역을 맡은 양서빈과 김정민은 자신의 환상을 자녀들에게 강요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해내며 향후 극 중에서 펼쳐질 가족 간의 갈등을 예고했다. 특히 순수하면서도 현실적인 모습을 동시에 지닌 '아만다'를 입체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밀도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현실 앞에서 고군분투하며 체념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이휘종과 홍준기는 '톰'의 복잡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휘종은 어머니와의 언쟁에 지친 듯한 모습으로 인물들 간의 갈등을 짐작하게 했다. 홍준기는 공허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마음껏 꿈을 좇을 수 없는 톰의 역경을 표현했다.
'로라' 역의 김이후와 이서현은 부서질 것처럼 연약하지만 유리 동물 앞에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로라를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사진에서 김이후는 '짐' 역할의 김이담과 함께 자유를 찾은 듯이 두 팔을 펼치며 춤을 추는 장면으로 본 공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배우 이서현은 모든 것에 서툴지만 한발 더 나아가고 싶은 의지를 가진 '로라'의 눈빛을 담아내 한층 기대를 더했다. 한편 김이담과 임진구는 만인에게 인기 있는 청년 '짐'을 보여줬다. 두 배우는 유쾌한 성격과 훤칠한 외모로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화를 주도하는 짐의 모습을 선보이며 '짐'과 '로라'의 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된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연극 '유리동물원'은 한집에 함께 살고 있지만 자신이 만든 환상의 세계에서 부유하는 가족 '아만다', '톰', '로라'와 그들을 찾아온 낯선 손님 '짐'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았다. 특히 등장인물 간의 촘촘한 관계성과 섬세한 감정선, 일상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작품의 분위기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극 '유리동물원'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고통스러워하는 현대인의 또 다른 초상을 제시할 뿐 아니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상으로부터 고립된 현대인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할 것이다.
빛나는 청춘의 방황을 그린 마스터피스, 연극 '유리동물원'은 오는 4월 6일부터 5월 3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