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률 6% 밑도는 상황 올 수도

세계 주요국 경제성장 전망치 줄줄이 하락...IMF도 더 낮출 듯

2013-07-08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2%포인트(p) 하락하는 등 일본과 미국을 제외한 세계 주요국들의 성장률 전망치가 줄줄이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4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데 이어 오는 9일 추가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들 세계 성장률 3.1%→2.9%로 하향

8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글로벌 IB 11곳이 내놓은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의 평균은 2.9%로 지난해 연말에 제시했던 3.1%에 비해 0.2%p 하락했다.JP모간의 전망치가 2.3%로 가장 비관적이고 BNP파리바와 모간스탠리의 전망치가 3.1%로 가장 높았다.특히 연초에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이 경기 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은 올해도 성장률이 8%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세계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IB들의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연초 8.0%에서 현재 7.6%로 하향 조정됐다.골드만삭스는 최근 중국의 투자가 구조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7년간 성장률이 6%를 밑도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유로존 역시 연초에는 장기침체에서 벗어나 경제가 성장을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재정 긴축 으로 실물경제가 힘을 잃고 실업률이 치솟아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IB들의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는 -0.2%에서 -0.6%로 떨어졌고, IMF 전망치는 0.2%에서 -0.3%로 조정됐다.아시아 국가들은 당분간 경기약세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한국의 예상 성장률은 3.0%에서 2.7%로 낮아졌고, 홍콩은 3.2%에서 3.0%, 인도는 6.5%에서 5.6%, 인도네시아는 6.0%에서 5.9%, 싱가포르는 2.6%에서 2.3%, 대만은 3.2%에서 2.8%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IMF 지난 4월 올해 전망치 3.5%→3.3% 하향 이후 추가 하향 예정

글로벌 IB들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IMF도 오는 9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국제금융센터는 “IMF는 지난 4월 전망치를 하향한 이후에도 주요국들의 전망치를 낮추고 있어 이번에도 추가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실제 지난 7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프랑스 남부 도시 엑상 프로방스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리가르드 총재는 “IMF는 지난 4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며 “하지만 최근 신흥시장의 성장률 둔화를 감안하면 이 수치가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IMF는 지난 4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3%로, 내년 전망치를 4.1%에서 4.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IMF는 9일 4월 전망치를 수정 발표할 예정이다.이같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데는 아시아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경기 회복이 부진한데다 최근에는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 상승, 투자자금 유출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도 일본과 미국은 선방하고 있다.일본은 ‘아베노믹스’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성장률 전망치가 0.6%에서 1.9%까지 올랐고 미국은 양적완화 정책 축소 가능성에도 연초 전망치 1.9%가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