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보험·증권사 임원 연봉도 조사
"실적악화 불구 보수는 도리어 올라" 지적
2014-07-0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권 임원 연봉 조사에 이어 보험사와 증권사 등지로 조사 범위를 확대한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해 하반기 중 주요 생명・손해보험사 및 증권사 중심으로 성과보상체계 모범기준 준수 실태를 집중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금감원은 지난 2011년 일부 보험사를 상대로 성과 체계를 점검한 적은 있지만 이번 같이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검사의 주된 내용은 회사 수익과 연동해 보수가 타당하게 지급됐는지가 핵심이다.이번 검사의 배경은 지난해 대다수 금융사들의 실적이 악화됐는데도 각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등기임원들의 연봉은 변함이 없거나 도리어 올랐기 때문이다.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메리츠화재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32억200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삼성생명(13억4400만원), 삼성화재(11억8500만원), 현대해상(11억7000만원) 등의 등기이사 연봉이 10억원을 넘겼다.금감원은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높은 연봉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설계사들에게 지급되는 높은 사업비 등으로 보험료가 인상된다는 지적이 수 차례 나와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인 점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보험업계 최고 연봉은 현대해상으로 8600만원이며 삼성화재(8547만원), LIG손보(8221만원), 한화생명(7700만원), 삼성생명(7400만원) 등도 높은 수준이다. 연봉이 낮은 여성 창구 직원까지 포함한 것이어서 이들 보험사의 일반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증권사 등기임원 연봉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11억2200만원, 현대증권 10억8000만원, 미래에셋증권이 9억400만원이다.증권사 직원 평균 연봉은 아이엠투자증권이 1억4600만원, KB투자증권이 9600만원, NH농협증권이 9300만원, 케이티비투자증권이 9200만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9000만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