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어렵다면서 최대주주에 배당 '펑펑'
.현대증권 적자에도 444억...대신증권 순이익의 2배 넘게 지급
2014-07-08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증권사들이 실적 부진에도 거액의 배당을 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현금배당을 한 증권사는 24곳의 총 배당금은 5627억원으로 전년(5402억원)보다 4.2% 늘었다.반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674억원에서 1조1566억원으로 29.4% 줄었다.특히 현대증권은 지난해 적자를 낸 증권사들 대부분이 배당을 하지 않은 것과 달리 작년 21억원의 적자에도 현금 444억원을 배당했다.흑자를 낸 증권사 중 순익 대비 배당금 비율인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대신증권으로 225.5%에 달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172억원 흑자를 내는 데 그쳤지만 387억원을 배당했다.대신증권 다음으로 한국투자증권(113.3%), BNP파리바증권(79.3%), 부국증권(68.4%), 한양증권(67.6%), 유화증권(64.5%) 등이 뒤를 이었다.배당성향이 높은 증권사들을 가운데는 사주나 금융지주의 보유지분이 킂 업체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대신증권 최대주주는 이어룡 회장의 아들 양홍석 부사장이다.이 외에도 고 배당을 한 부국증권 최대주주는 김중건 회장이었고 신영증권도 원국희 회장(16.23%), 유화증권은 윤경립 회장(17.64%), KTB투자증권은 권성문 회장(22.26%)이 각각 최대주주로 배당금 중 상당 부분을 챙겼다.금융지주나 재벌 계열 증권사들도 지주나 계열사들이 막대한 배당금을 가져갔다.작년 순익(1590억원)보다 많은 1801억원을 배당한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순익의 절반가량을 배당한 NH농협증권은 NH농협금융지주가 68.13%의 지분을 보유했고 산은금융지주(43.00%)는 대우증권의 최대주주다.원칙적으로 배당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하지만 증권사들은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비하기보다 당장 사주나 본사의 이익만을 위해 고배당을 하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이에 대해 금감원은 증권사가 수익 등을 고려했을 때 너무 고배당을 하는 것은 아닌지 체크해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