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축하화분 대신 쌀로 이웃사랑 실천”

2014-07-08     진용준 기자

[매일일보 진용준 기자] 중랑구청 감사담당관실을 방문한 사람들은 눈 앞에 있는 낯선 풍경에 깜짝 놀란다. 바로 사무실에 산더미처럼 쌓인 쌀포대때문이다.

이 쌀포대들은 지난 7월 1일자로 감사담당관에 새로 부임한 정현부 감사관에게 평소 가깝게 지내던 직원과 지인들이 축하화분 대신 보낸 것들이다.정 감사관은 평소 승진, 전보 등의 인사이동이 있을때마다 어떻게 하면 축하화분을 좀 더 뜻깊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심하다 이번에 그의 생각을 실천에 옮기게 됐다.특히 면목2동장, 묵1동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관내 불우이웃에게 지원되는 쌀 중 일부가 오랜기간 창고에 비축돼 있던 관계로 품질이 다소 떨어졌던 것이 생각나, 정 감사관은 이번 부임 시 지인들에게 기왕이면 화분 대신 쌀로 축하해줄 것을 부탁했고 모두들 흔쾌히 동참했다.정 감사관은 “화분 대신 쌀을 받아 기부하면 보내주는 사람의 성의도 받고 이웃사랑도 실천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감사담당관으로서 경조문화에 대한 오래된 관행의 개선과 검소하고 청렴한 공직문화 조성에도 앞장서고 싶었다”며 조심스럽게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정 감사관이 받은 쌀은 20Kg짜리 31포, 10Kg짜리 5포 등 총 670Kg이다. 정 감사관은 8일 중랑구사회복지협의회에 그동안 받은 쌀 전부를 기증했고 기증된 쌀은 각 동 주민센터와 사회복지시설 등을 통해 중랑구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