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엑소더스'

업황 불안에 계열사 전출 대거 희망

2013-07-0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삼성증권이 최근 진행한 계열사 전환배치를 위한 수요조사에서 회사 측 예상을 뛰어넘는 인원이 전출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업황 악화가 지속하자 조직 축소를 위해 사내 과장 및 대리급 등 실무진 100여명을 그룹 금융 계열사로 전환배치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중순부터 전출 희망 인원을 신청받았다.마감 결과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전출을 희망해 회사 측은 전출 인원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증권의 이번 전환배치는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 때문이다.지난해 삼성증권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91억원과 1743억원으로 전년대비 21.2%, 9.4% 감소했다.전출을 희망한 이들은 증권업계 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증권사를 벗어나 규모가 더 큰 금융 계열사나 아예 그룹의 주력사인 삼성전자로 옮기겠다는 생각이다.이들이 자리를 옮길 계열사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 4곳과 삼성전자 마케팅 분야 등 총 5개사다.삼성증권은 현재 인력 구조조정 외에 7개 지점을 폐쇄하고 8개 지점은 10명 이내의 인력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점포 개념인 브랜치(branch)로 운영하는 등 지점 통폐합작업도 진행하고 있다.이를 위해 지난 2일에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영업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