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생산 2.1% 증가 '8개월만 최대'(종합)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는 0.8% 감소
2022-03-31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수출 증가 영향으로 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2.1% 증가하며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소비는 가정 내 음식료품 수요가 줄면서 3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고 설비투자도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6월(3.9%) 이후 최대 증가세다. 전산업생산지수는 111.6을 기록,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4.3% 증가하며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생산도 전월보다 4.9% 올랐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뜻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전월 대비 4.2%포인트 상승하며 77.4%로 집계됐다. 역시 2014년 7월(77.7%) 이후 6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통신·방송 장비(-10.5%), 기타운송장비(-6.4%) 등에서 생산이 감소했지만, D램, 플래시 메모리 등 반도체(7.2%), 화학제품(7.9%) 등에서는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1.1% 증가해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숙박·음식점(20.4%)이 급등했다. 수출입 물량 및 화물·여객 운송 증가로 운수·창고(4.9%)도 늘었다. 다만 금융·보험(-2.8%) 등에서는 감소했다.
다만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은 전월 대비 0.8% 감소하며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의복 등 준내구재(9.7%) 판매가 증가한 반면, 음식료 품 등 비내구재(-3.9%)와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9%) 판매가 줄었다. 설비투자도 2.5% 감소하며 지난해 10월(-5.0%) 이후 4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판매, 설비투자 조정에 다소 주춤했지만 이는 역기저효과 측면이 있었다"며 "수출증가에 힘입어 광공업생산 중심으로 전체 생산은 상당히 호조를 보였고 전체 경기가 지난달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